PET(양전자단층촬영장치)와 MR(자기공명영상장치)를 결합한 첨단 하이브리드 영상진단기기 ‘PET-MR’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하면서도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돕는다.
또 치매 알츠하이머 등 뇌신경질환과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간암 등 전신암은 물론 심장질환과 같이 복합 정밀진단이 필요할 때 진단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GE헬스케어 ‘시그나 PET-MR 3.0T’(SIGNA PET-MR 3.0T)는 2014년 이후 2년간 약 60대가 전 세계 병원에 설치됐다.
주목할 점은 미국 3대 암 병원에서 도입했고 또 전체 설치병원 중 10%가 소아전문병원이다.
더불어 영국에서는 치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5대를 도입했다.
미국 유수의 암 병원과 소아전문병원은 왜 이 장비를 선택했을까?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치매 프로젝트와 시그나 PET-MR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방한한 GE헬스케어 아시아태평양지역 MR 마케팅 마크 스토에즈(Mark Stoesz) 디렉터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이 질문에 답을 찾았다.
Q: 미국 3대 암 병원에서 시그나 PET-MR을 선택한 이유는?
-시그나 PET-MR을 도입한 미국 병원들은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MGH,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MSKCC),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메이요 클리닉, 스탠포드 대학병원, MD앤더슨 등 소위 TOP 10 안에 속한다.
대부분 PET-CT를 보유한 이들 병원들은 추가적인 PET-CT 구매 대신 PET-MR을 도입해 여러 잠재적인 다양한 질병과 병변의 진단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가령 MR을 이용하면 CT보다 영상 대조도가 좋기 때문에 병변의 연조직을 더 잘 볼 수 있다.
또 PET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하면 찾기 힘들었던 더 많은 질병과 연조직을 볼 수 있는 잠재성이 커진다.
특히 방사선종양학과의 경우 암의 연조직과 조직 구조 등을 살펴볼 때 MR이 CT보다 좀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에 PET-CT를 보유했던 병원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병변을 볼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고자 시그나 PET-MR을 도입한 것이다.
Q: 시그나 PET-MR 도입병원 중 10%가 소아전문병원이다.
-소아환자는 지속적인 추적관찰 과정에서 여러 번 검사를 받는다.
PET-CT로 여러 차례 검사 받아야 할 경우 방사선 노출과 함께 주사로 주입하는 방사성동위원소(트레이서·tracer)의 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시그나 PET-MR은 세계 최초로 감마선 시간차를 이용한 ‘타임-오브-플라이트’(Time-Of Flight·TOF) 기술 적용이 가능한 디지털 실리콘 광증배관(Silicon Photo Multiplier) 기술 기반의 새로운 PET 디텍터 모듈을 도입해 민감도를 약 3배 이상 증가시켰다.
기존 PET과 PET-CT에는 적용한 적이 있지만 PET-MR에는 최초로 도입한 TOF 기술은 기존 대비 방사선 피폭량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흐릿한 병소의 선명도 대비도 해상도를 높여 신속하고 정확한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소아환자의 방사선 노출과 트레이서 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점이 소아전문병원에서 시그나 PET-MR을 선택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내 유수의 암 병원과 소아전문병원에서 시그나 PET-MR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연구목적에 있다.
PET-MR을 이용해 새로운 연구방식을 고안하느냐에 따라 연구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그나 PET-MR 도입병원들은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연구비를 받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Q: 한국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치매환자 진단 수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치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시그나 PET-MR 5대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치매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영국 내 캠브리지 임페리얼 뉴캐슬 등 5개 병원에 시그나 PET-MR이 설치됐다.
치매 프로젝트는 치매라는 병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캠브리지 병원은 GE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방사성동위원소 외에 새로운 동위원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치매라는 병을 새롭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과 치료방식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시그나 PET-MR을 이용해 어떻게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효과를 더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GE헬스케어가 직접 개입하고 있다.
물론 GE헬스케어가 치매 치료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GE헬스케어가 차별화된 역량을 인정받은 이유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양성자입자가속기)을 공급하는 기업이자 트레이서 기술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 등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PET-MR을 이용한 방법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GE헬스케어는 장비를 통해 분자수준의 영상을 획득하고 그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까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Q: PET-MR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할 때 PET-CT와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PET-MR의 장점은 PET-CT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 저선량을 구현하면서도 병변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대사기능, 병변 전위여부까지 다각적이고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PET-CT와 비교해 시그나 PET-MR의 경쟁우위는?
-GE헬스케어는 최근 새로운 분석용 프로그램 ‘시그나 웍스’(SIGNA Works)를 선보인 바 있다.
시그나 웍스는 일종의 생산성 향상 플랫폼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빠른 스캐닝 기술을 탑재해 의료진이 연구나 진료 시 균형 있게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병원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노인성 질환 및 소아 검사 시 상대적으로 긴 검사 시간으로 인한 환자나 보호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시그나 웍스는 GE헬스케어 1.5T부터 7T까지 모든 MR에서 똑같은 성능을 구현한다.
특히 시그나 웍스를 적용한 시그나 PET-MR은 연조직을 더 잘 볼 수 있고 PET과 MR에서 각각 획득한 대사 관련 영상을 같이 비교할 수도 있다.
또 기존 MR 검사 대비 최대 8배 빠르게 검사 할 수 있는 검사 속도 향상 기술 ‘하이퍼웍스’(HyperWorks)는 빠른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이는 PET-CT 촬영속도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더불어 표준화된 정략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영상 판독 역량에 따른 오차 감소와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이터 정량화 기술 ‘퀀트웍스’(QuantWorks)는 다른 연조직을 본다던지 전립선이나 간종양 등 연조직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그나 PET-MR에는 GE헬스케어만의 독보적인 솔루션을 대거 탑재했다.
생산성 향상 기능 ‘매직’(Magnetic Resonance Image Compilation·MAGIC)은 5분에 걸쳐 한 번의 스캔으로 임상에 필요한 6가지 루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조직을 찍었을 때 골격과 종양은 물론 체액까지 모두 한 번에 구별할 수 있는 영상을 5분 안에 단 한 번의 촬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정량화된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PET 디텍터에 최첨단 자동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모니터링 함으로써 휴지시간 없이 지속적인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Q: 현재 한국에 설치된 PET-MR은 단 2대로 알려져 있다. 모두 지멘스 ‘바이오그래프 mMR’ 장비다. 시그나 PET-MR이 한국 식약처 수입품목 허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되면 지멘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후발주자로서 한국 병원과 의사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비교우위는?
-GE헬스케어가 지멘스보다 PET-MR시장 진입이 2년 정도 늦은 건 맞다.
하지만 PET-MR을 출시한 이후 최근 2년간 지멘스 장비보다 시그나 PET-MR을 도입한 병원 수가 훨씬 많고 MGH 등 세계 유수 병원들 역시 GE헬스케어 장비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고객병원들을 상대로 시그나 PET-MR을 도입한 글로벌 병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어필할 생각이다.
더불어 영국 치매 프로젝트는 물론 치매를 연구하는 다른 연구그룹들과의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Q: 한국에서 PET-MR 도입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고가의 장비 가격에 걸 맞는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그나 PET-MR은 한국의 뇌신경계질환 진단에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고객병원들이 새로운 PET-MR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할지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PET-MR과 같은 신기술은 급여가 돼야 시장에서 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급여정책에 어떻게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도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급여가 되려면 임상적인 근거가 있어야 된다.
우리 역시 PET-MR을 통해 구현되는 임상적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단계다.
미국에서도 PET-MR의 추가적인 급여를 위해 여러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PET-CT와 크게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PET-MR 급여는 각 나라마다 신기술을 어떻게 얼마나 포용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PET-MR을 이용한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이를 통한 임상적 가치를 확인한 병원들이 주도적으로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면 급여화가 좀 더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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