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임신부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면장애와 조산 발생의 연관성을 파헤쳐 본 최신 연구 결과, 대답은 '그렇다'였다.
수면장애 가운데에서도 특히,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34주 이내 산모의 조산 위험을 급격히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산부인과학술저널(Obstetrics & Gynecology) 8월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주저자인 미국캘리포니아대학 제니퍼 펠더(Jennifer N. Felder) 교수는 "수면장애가 없는 임산부에 비해 불면증을 가진 여성에선 임신 34주 이전의 조산 위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반적으로 임산부의 절반 이상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시사점을 던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주 이전에 조산을 하는 경우는 수면무호흡을 진단받은 산모에서 조산 위험이 2.2배 늘었으며, 불면증에선 70%가 높았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산은 임신기간을 기준으로 임신 20주를 지나 임신 37주 이전의 분만을 지칭하는데,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한편 최근까지 조산율은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여기서 조산에는 다양한 인자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 임상 연구들에선 그 가운데 수면장애와 조산의 인과관계에 주목한 바 있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수면무호흡증과 조산 발생의 연관성을 제시한 기존 연구들에 강력한 근거를 제시해주는 셈"이라면서 "추후 연구들에선 이러한 인과간계를 토대로 생물학적인 발생기전이나 산모에 수면장애를 치료했을 때 조산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나타내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면장애 종류 따라 조산 위험도 달라…'불면증-수면무호흡증' 주목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염색체 이상이나 구조적 선천성 기형이 없은 임신주수 20주~44주 사이의 단태아 정상 출산 산모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더욱이 임신기간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2172명의 산모와 수면장애가 없는 산모를 일대일로 매칭했다는 게 주목할 대목이다. 이들에서 이전 조산 경험을 비롯한 당뇨병, 고혈압 등의 조산에 영향을 미치는 산모의 위험인자는 비슷하게 가지고 있었다.
먼저 임상에 등록된 산모의 특징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여성의 30% 이상에선 불면증을, 56.9%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외 수면관련운동장애가 7.5%, 기타 수면질환은 5.4%를 차지했다.
비교 결과는 어땠을까.
이러한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산모에선 임신 34주 미만에서 '분만전 양막파수에 의한 조산(preterm prelabor rupture of the membranes)'과 '자연 조산(spontaneous preterm birth)' 등 조산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했다.
분만전 양막파수에 의한 조산은 대조군(0.6%) 대비 수면장애 산모군(1.7%)이 3배 가까이 높았으며, 자연 조산 역시 대조군(1.6%)에 비해 수면장애 산모군(2.7%)에서 뚜렷하게 높았다.
수면장애의 종류에 따라서도 조산의 위험은 다르게 나타났는데, 37주 이전 조산 위험은 불면증 산모에서 30% 증가했으며, 수면무호흡증 산모에선 위험도가 50% 늘었다.
이외 수면관련운동장애와 기타 수면장애는 '34주 이전 분만전 양막파수에 의한 조산 위험'을 각각 3.9배, 4.0배 늘렸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수면장애를 진단받지 않는 산모의 조산율(37주 이전)은 10.9%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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