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기기업체 Comermy社 위링쯔(Lingzhi Yu) 대표이사
국내 C-arm 전문기업 '젬스메디컬'이 중국 투자사 대표이사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젬스메디컬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Comermy社 위링쯔(Lingzhi Yu) 대표가 사실상 이자성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이선주 대표는 지난 8월 말 대표직을 사임하고 해외법인 영업 관리와 도시바 OEM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Comermy社는 젬스메디컬에 약 110억원 투자한 중국 의료기기업체.
2009년 중국 상해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주식시장 신삼반(新三板) 상장사로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omermy社는 젬스메디컬 지분을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링쯔 대표는 실질적으로 젬스메디컬 국내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에 참가한 Comermy社 부스 모습.
실제로 위링쯔 대표는 이미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젬스메디컬 임원은 "위링쯔 대표가 한 달 중 절반은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 의료기기업체들과 젬스메디컬 협력업체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Comermy社 위링쯔 대표가 투자사에서 젬스메디컬 직접 경영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추측된다.
첫 번째는 11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젬스메디컬의 재무적 어려움이 지속되자 Comermy社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고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위링쯔 대표가 공동대표 형태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는 한중 간 사드(THAAD) 배치 갈등으로 중국의 한국 업체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투자를 위한 방안으로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한편, 중국 의료기기업체 대표가 젬스메디컬 경영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자 온갖 악성 루머가 퍼지고 있다.
젬스메디컬 성남공장에 조립생산 대기 중인 C-arm 'SPINEL 3G' 본체(Body)
젬스메디컬 임원은 "경쟁업체들이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사실과 다르게 회사를 폄훼하고 있다 "며 "젬스메디컬이 중국 회사가 돼버렸기 때문에 제품 또한 중국산이라거나 회사 재무재표를 보여주면서 부도가 낮다는 등 온갖 악성 소문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omermy社 위링쯔 대표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젬스메디컬에 대한 직접 지원을 확대하고 회사 대개혁을 위한 것"이라며 "이선주 대표의 사임 또한 이러한 중국 투자사 계획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젬스메디컬은 지금도 매달 C-arm 40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도시바 OEM 공급 C-arm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역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젬스메디컬은 월등한 C-arm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Comermy社 직접 투자와 인도네시아·베트남법인의 현지시장 성과가 가속화되면 충분히 강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사 대표의 젬스메디컬 경영 참여가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직접 투자 확대 방안인지 아니면 향후 흡수합병 또는 매각을 고려한 신호탄에 불과한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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