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문재인케어 반대를 외치며 장외 투쟁을 함께했던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사이의 갈등이 외적으로 표출됐다.
의협 임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상임이사회에서 언성을 높이며 대립각을 세운 것.
23일 복수의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최대집 회장 및 다수의 상임이사와 이동욱 회장이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갈등의 발단은 22일 경기도의사회가 발표한 특수사법경찰 관련 성명서.
경기도의사회는 앞서 성명서를 통해 의협이 정부의 특사경 구성 움직임에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성명서에서 특사경은 사무장병원 단속에만 이용할 것이라며 제도 시행을 '방조'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표현을 썼다. 또 사무장병원만 단속할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가졌던 이사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 담았다.
이에 박종혁 홍보이사는 상임이사회에서 의협이 특사경 제도에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성명서에 쓴 근거를 물었고 이 과정에서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 이동욱 회장의 대립 구도로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박 이사는 "경기도의사회가 성명서를 발표한 후 특사경 제도에 대한 의협의 입장이 어땠는지 이전 집행부 자료까지 찾아봤다"며 "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분명했고 안일했다는 근거 자체를 찾을 수가 없어서 물었지만 결국 명확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은 과거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조직이나 건전하려면 비판하는 조직은 있어야 한다"면서도 "명백한 허위사실로 단결을 저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협회에 중대한 해가 되는 행위라고 본다"고 한 바 있다.
상임이사회에서 최대집 회장을 비롯해 상임이사들이 언성을 높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경기도의사회의 성명서에 들어있는 주장이 의협을 비난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한 것.
이동욱 회장은 "상임이사회에는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아니라 의협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갑자기 안건도 아닌 경기도의사회 성명서가 주제로 등장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청문회를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성명서는 경기도의사회 회무였다. 문제가 되면 의사회 임원과 연석회의를 하든지 다른 대화 방법이 많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협에 대한 다양한 시각 중 하나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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