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을 원천봉쇄하는 '만능 독감 백신'이 시험대에 올랐다.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돌연변이 관리에 애를 먹는 가운데, 기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에 신규 항체 약물을 섞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 접합 독감 백신이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모두를 커버하는 동시에 체내 면역반응을 끌어올린다는데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독감 백신에 저항성을 가지는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놓고 이른바 만능 독감 백신 관련 연구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말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항체 접합 약물이 전임상 결과를 보고한데 이어,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질환국립연구소(NIAID)의 최신 성과도 이러한 차세대 독감 백신의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독감 치료제인 로슈 타미플루에 독감 항체 물질을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제 학술지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된 이번 결과는, 일단 마우스 모델에서 독감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물질을 평가했다.
현행 독감 치료제의 경우, 헤마글루티닌의 머리(head) 부위를 인식하고 정상 세포 내로 바이러스를 이동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서 문제는 감염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독감약의 치료 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헤마글루티닌의 줄기(stem) 영역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 항체는 바이러스 돌연변이에 훨씬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전했다.
결과를 보면, 타미플루에 항체를 섞었을 때 바이러스 외피 막에 있는 당단백질 효소인 뉴라미니다아제(neuraminidase)를 억제함으로써 중증 바이러스 감염에도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차세대 독감 백신의 개발 분야에는 헤마글루티닌의 줄기를 표적하는 항체 개발이 오랜기간 이어져 왔다"며 "추후 이러한 작용기전에 충분한 이해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설명했다.
타미플루 항체 접합 "바이러스 복제 차단 시너지"…얀센 등 항체 물질 전임상 완료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에서는 해당 항체가 헤마글루티닌 이외에도 뉴라미니다아제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라미니다아제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를 증폭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깊어, 이번 항체 백신 연구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의료계 관계자는 "타미플루에 해당 항체를 추가했을때, 독감에 노출된 면역세포들의 활성화가 촉진됐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후기임상에 진입한 만능 독감 백신 사례도 있다.
올해 초 2b상 임상 결과가 발표된 'FLU-v'는, 증상 개선과 면역반응 모두가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백신은 3상임상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외 다국적제약사인 얀센은 다국가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만능 독감백신과 관련한 전임상을 끝마쳤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와 얀센은 작년 11월, 독감 백신에 새로운 항체를 접합시킨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해당 항체는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모두에서 개선효과를 보였다.
사이언스 11월호에 게재된 결과는, 만능 독감 항체로 나노항체 유전자 네 개를 이어 붙여 아데노바이러스 관련 바이러스(AAV)를 게놈에 넣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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