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은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반복된 비행기 지연 탓에 피곤해서 그런지 여행 첫 날 치고 푹 잘 수 있었다. 첫날은 저렴한 값에 공항 근처 호텔을 구했지만 나름 픽업과 조식이 포함된 곳이었기에 가볍게 나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제는 너무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해서 부산스럽고 정돈이 잘 되지 않은 모습이었기에 조식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날 직원이 알려준 대로 7층에 있는 식당에 갔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었고, 아침 뷔페 종류도 많아 보였다.
베트남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더니 직원이 다가와서 원하는 쌀국수 종류가 있는지 물었다. 다른 메뉴들은 뷔페식으로 자유롭게 먹으면 되고 쌀국수는 해산물과 고기 중에 선택하면 조리해서 직접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다.
보통 현지에서 먹는 쌀국수는 향신료의 향이 강해서 한국사람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걱정이 되었고, 인터넷에서 고수는 빼달라는 표현을 급하게 찾아서 직원에게 말하니 필자 외에도 이런 표현을 하는 한국인이 많았는지 알겠다고 웃어 보였다.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파인애플, 망고 같은 과일들이 많았고 계란이나 빵 등 따뜻한 음식 종류도 고루 있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다른 음식들을 먹고 있으니 금세 쌀국수가 서빙되어 나왔고, 고기와 야채도 많고 예상보다 향신료가 강하게 가미되어 있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어제 체크인 때 받았던 인상보다 호텔의 조식 수준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체크아웃 하면서 소액만 미리 베트남 화폐로 환전을 하고 바로 하노이로 넘어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처음 계획이 다낭보다는 하노이에 머물 생각이었기 때문에 많은 짐을 들고 다낭에서 애매하게 돌아다니기 보다는 바로 하노이로 가서 앞으로 머물 호텔에 짐을 풀고 편하게 하노이를 집중 탐색하려는 생각이었다.
어제 한번 택시 기사에 안 좋은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하노이까지 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약간 긴장을 했는데, 일단 인상이 좋은 분이 픽업을 오셔서 내심 안심했다. 차에 타서 목적지를 다시 확인하고 출발했는데, 기사님이 전혀 난폭운전을 하지 않으시고 묵묵하면서도 젠틀하게 운행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베트남은 길에서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을 볼 수 있는데, 출퇴근을 오토바이로 많이들 하는 만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보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것이 꽤나 많은 매연을 길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더운 날씨에 매연까지 겹치면 여행하기에 고역일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다낭에서 호이안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면서 다낭 시내를 구경했고 호이안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더 전원의 느낌이 강해졌고 큰 도로보다는 골목길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호이안은 올드타운, 즉 구시가지로 유명한 곳인데 복고적인 분위기가 짙고 특히나 밤에 등불을 켜 둔 강가의 모습이 멋져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인다고 한다. 다낭과는 다른 분위기의 거리가 나오면서 서양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다낭보다 호이안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우리는 호이안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한적한 분위기의 리조트를 예약했는데, 리조트의 이름인 ‘라 시에스타’를 해석하면 낮잠, 또는 낮잠을 자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숙박객이 편히 쉴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의 숙소였다. 안전하게 호이안까지 잘 데려다 주신 택시기사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내리니 리조트의 직원이 나와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사진으로만 본 리조트를 실제로 와서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4일간의 일정을 보낼 이곳과의 만남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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