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병원 중 58곳 인증 통과..."뇌졸중 진료체계 구축 목표" "의료기관인증평가원과 공동 사업 추진해 공신력 확보할 것"
24시간 365일,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병원은 어디일까. 학회가 나서서 뇌졸중 치료 질 관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본격 추진, 총 58개 병원을 '뇌졸중센터'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뇌졸중학회 질지표향상위원회 차재관 부위원장(동아대병원 신경과)은 "뇌졸중 치료는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119 구급대 조차도 뇌졸중 환자를 이송할 병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밤이나 새벽에는 당직팀이 없어 응급실로 환자가 가게 되더라도 치료시간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뇌졸중 환자는 24시간 365일 당직의가 상주하며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옮겨야지만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뇌졸중학회는 1주기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에서 '인프라'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24시간 365일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있는지다.
그 결과 62개 병원이 인증 신청을 했고 46개 병원이 인증을 받았고 12개 병원이 조건부 인증을 받았다. 2개 병원이 1년 이내 재심사가 필요한 인증보류 판정을 받았다.
차 부위원장은 "사실 인증 병원들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대 있다"며 "지방으로 갈수록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없고 당직팀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인증을 신청하지 않는 병원들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나정호 이사장(인하대병원)은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기반의 전문적 뇌졸중 진료체계 구축에 있다"며 "인증부여 후에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학회는 뇌졸중센터 인증제도 공신력 확보를 위해 한국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의 공동 인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정호 이사장(인하대병원)은 "뇌졸중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이 더 많은 인적, 시설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보상책이 없으면 굳이 뇌졸중센터를 운영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함께 인증사업을 추진해 공신력을 갖고, 궁극적으로는 수가로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나아가 혈전절제술 가능병원 인증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뇌졸중 환자는 동맥 안으로 카테타를 넣어서 박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제거술이 필요한데 이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따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뇌졸중학회는 뇌졸중 환자를 최일선에서 분류하고 있는 119 구급대와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나 이사장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뇌졸중인지, 또 혈전절제술이 필요한지 판단을 119 구급대가 많이 한다"며 "지난 6월 소방청과 MOU를 맺고 구급대원에게 뇌졸중을 판별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했으며 21일에는 소방청과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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