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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간암 1차 치료영역...면역항암제 생존율 개선 못해

원종혁
발행날짜: 2019-10-02 05:45:56

ESMO 2019, 옵디보vs넥사바 비교 'CheckMate 459 연구' 첫 발표
OS 개선 차이 없어, 전반적 반응률 및 안전성 지표는 앞서

면역항암제를 진행성 간세포암에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전략을 두고, 전반적인 생존혜택이 기대보다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1차 표준치료 전략인 표적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를 비교 대상으로 잡고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를 저울질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률 개선이나 안전성 결과지가 좋게 나오면서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에는 어느 정도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간세포암에 1차 치료전략으로 넥사바와 옵디보를 비교한 최신 'CheckMate 459 연구'의 세부 결과가 29일(현지시간) 첫 발표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기대를 모았던 OS 개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전체 반응률(ORR)은 옵디보 치료군에서 15%로 넥사바 치료군 7%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으며, 완전 및 부분 반응률 또한 옵디보 치료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에 학회 패널토론에서는 영국 NHS 안젤라 라말카(Angela Lamarca) 박사는 "이번 비교 결과 현행 간암 표준치료 전략을 뒤바꾸지는 못했다"면서도 "니볼루맙의 높은 반응률이 생존 혜택에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안전성이나 독성과 관련해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적었다는 점은 간암 약물 선택지에서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보면, 총 743명의 진행성 간세초암 환자를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옵디보를 투약하거나(371명) 1일 2회 넥사바 투약군(372명)을 비교했다. 연구는 암이 진행하거나 독성이 심해질 경우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했다.

주목할 점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45%가 바이러스성 간염을 원인으로 하지 않는 간암이었으며, 약 80%의 환자가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 평가지표(Barcelona clinic liver cancer)인 BCLC '병기 C'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로 혈관 침범이나 간외 전이가 진행된 경우였다.

옵디보와 넥사바의 추적관찰 기간(중간값)은 각각 15.2개월과 13.4개월로 나타났다. 그 결과 주요 평가목표였던 전체 생존기간(OS) 중간값은 옵디보 투약군이 16.4개월로 넥사바 투약군 14.7개월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0752).

이와 관련 학회 발표를 맡은 홍콩의대 토마스 야우(Thomas Yau) 교수는 "소라페닙 투약군에 OS 중간값이 14.7개월이 나온 것은 앞서 공개된 'SHARP 연구(10개월)'나 'REFLECT 연구(12.3개월)'에 비해 높게 나온 것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전략대로 현재 소라페닙을 1차로 치료받는 환자의 20% 정도가 면역치료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들에서는 OS 개선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면역항암제인 옵디보 투약군에서 이상반응 발생이 더 낮게 나왔다. 투약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s)은 3/4등급 이상반응이 옵디보 투약군에서 22%로 넥사바 투약군 49%에 비해 절반 이상 낮았다.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표적약 '아바스틴' 병용조합 가능성은?

한편 같은날 면역항암제의 간암 관련 임상은, 옵디보 외에도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데이터가 학회에서 새롭게 발표됐다.

임상 1b상 임상인 'GO30140 연구'에서는 표적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에 티쎈트릭을 추가하는 병용전략으로, 티쎈트릭 단독요법과 유효성을 저울질한 것이다.

총 104명의 절제 불가한 진행성 간세포암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12.4개월(중간값)의 추적관찰 기간동안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17.1개월(중간값)의 OS 분석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은 7.4개월(중간값), 전반적 반응률(ORR)은 36%로 보고했다.

특히 병용요법과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코호트 연구에서는, 병용군의 PFS 중간값이 5.6개월로 티쎈트릭 단독군 3.4개월 대비 유의하게 앞섰다. ORR 비교에서도 병용군과 단독군은 각각 20%, 17%로 차이를 보였다.

학회에서 해당 연구 가운데 두 건의 코호트 데이터를 발표한 노스캐롤라이나의대 마이클 리(Michael S. Lee) 교수는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는데 따른 안전성은 앞서 보고된 임상결과들과 같았으며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낮은 수준이었다"며 "현재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임상인 'IMbrave150 연구'가 오는 2022년 결과 발표를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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