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0, 라세탐 계열 3세대 약물 추가 임상 발표 장기간 내약성 및 응급 이상반응 평가 핵심
발작 증세의 빈도 개선과 부작용의 최소화를 치료의 핵심으로 꼽는 뇌전증 분야에, 차세대 약물 치료제로 진입한 '브리바라세탐'의 장기 안전성 문제가 평가된다.
올해로 72회차를 맞는 미국신경과학회(AAN) 연례학술회에서는 24일(현지시간) 라세탐 계열의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브리바라세탐)' 등 약물 치료제들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들이 대거 공개됐다.
특히 발표 임상자료 가운데엔 뇌전증과 관련한 경제성 평가자료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대부분이 리얼월드 조사자료로 브리비액트의 장기간 안전성과 발작 개선효과를 파악하는데 맞춰졌다. 총 4건의 새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브리비액트는, 성인과 소아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잡은 추적관찰 연구부터 장기간 내약성을 분석한 사후분석 자료가 나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브리비액트의 사용과 관련해 발작 관련 장애도 평가(Seizure Related Disability Assessment Scale, 이하 SERDAS)를 관찰하고, 국소 발작 증세를 가진 성인 환자에서 장기간 보조 유지요법으로의 유효성, 혼합형 발작(mixed seizure)을 호소하는 청소년과 성인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하위분석 데이터, 미국지역 리얼월드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라세탐 계열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중 가장 최신 옵션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2019년 3월 '16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부분 발작치료의 부가요법'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다.
작용기전을 보면, 뇌의 신경전달과 관련된 '뇌내 시냅스 소포 단백질2A(SV2A)'에 작용해 항경련 효과를 나타낸다. 비슷한 기전의 기존 2세대 치료제인 '레비티라세탐' 대비 SV2A에 최대 15~30배의 높은 선택적 친화성과 투과성을 통해 항경련작용을 나타낸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1990년대 이후 개발 상용화된 약물들이 2, 3세대 약물들로 효능을 떠나서 안전성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특히 기존의 항경련제와는 다른 성질을 갖는 것이 많고 심각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은 발작을 조절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발작의 형태에 근거해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항경련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가능하면 단일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나이질람(NAYZILAM, 성분명 미다졸람)' 나잘 스프레이 제형에 대한 신규 데이터도 공개된다. 나이질람의 경우 반복적으로 정형화된 발작 증세를 보이는 12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들에 치료 적응증을 가진 약물로, 앞서 일부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나이질람은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약과 마약성 진통제로 사용되는 '오피오이드'와 함께 사용시에는 강력한 진정작용을 유발하는 동시에 호흡기능에 문제, 심할 경우 혼수상태와 사망에도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회 발표 임상은 나이질람과 관련해 군집발작(seizure clusters) 증세를 가진 환자에 나이질람 나잘 스프레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 치료와 관련한 응급 이상반응이 처음으로 발생하는 시점을 파악한 임상 결과가 나왔다.
한편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뇌전증은 약 6500만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2.2명에서 41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원 역학조사결과에서 인구 1000명당 4명으로 높은 유병률로 조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연간 평균 10만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2010년 14만1251명, 2015년 13만7760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남성이 70대 이상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10대와 70대 이상이 323명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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