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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전공자가 내과 진료" 주먹구구식 군병원 의료

이창진
발행날짜: 2021-10-14 09:38:32

조명희 의원, 군의관 현황 분석…정신과 전공의 응급의학 담당
군의관 7명 이상 다른 전공 진료 "국방 의료 전면 재검토해야"

군병원에 배치된 군의관 일부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전문과를 진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명희 의원.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국방위)은 지난 1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의 군의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소 7명 이상의 군의관이 본인의 전공과 다른 분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6년 급성 백형별 증상을 보였던 고 홍정기 일병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병원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홍정기 일병은 군병원에서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치료 적기를 놓쳐 사망했다.

조명희 의원에 따르면, 국군홍천병원은 영상의학과 전공의가 신경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고, 해군포항병원은 정형외과 전공의가 신경과를,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가 응급의학과 진료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군항공의료원의 경우, 한의학 전공자가 내과를, 산부인과 전공자가 안과를, 비뇨의학과 전공의자가 내과를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보직 배치를 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군병원에서 전공과 다른 진료를 맡고 있는 군의관 현황.
조명희 의원은 "매년 장병들의 안전관리와 군 의료 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군 의료시설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충분한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정원 충원에만 급급한 현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 대변인 측은 "군병원 행정 편제상 의사 전공과 다른 진료과로 표시되어 있을 뿐 실제 진료현장은 전공에 맞춰 배치되어 있다"면서 "국방부는 군 의료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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