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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시대 '시니어' 세대가 뜬다

구영진
발행날짜: 2005-03-16 12:56:17

50세 이상 중고령자 상대 '시니어 타운' 급부상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새롭게 '시니어' 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50세 이상 중고령자를 언급하는 표현인 '시니어' 계층을 상대로 한 마케팅과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기존의 실버타운은 물론 소비체계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장수화·선진화와 함께 대폭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고령자는 흔히 65세 이상 연령층을 일컫으며, 암이나 만성질환, 중풍 등에 시달리는 어두운 면들이 강조되곤 했다.

이와 달리 '시니어' 계층은 해마다 30여만명씩 양산되는 도시 중산층 은퇴자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을 가진 건강한 중장년 고령자들이 그 대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구고령화에 따라 연령별 세대 구성이 변화하고 시니어 소비성향에 따라 기존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차별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혜승 연구위원은 "시니어라는 용어는 50세이상 중고령자를 포함한 고령자나 그들을 상대하는 산업, 사업 마켓 등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의원에서 볼때 단순한 요양이 아닌 건강자문, 정기 검진, 건강용품 렌탈과 건강식품, 사보험 등을 모두 통틀어 일컫는 노후설계확대서비스로 병원, 금융, 여가, 학술, 패션 등 모든 부분에 응용이 가능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계층이 등장하며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만성질환 전문요양원 중심 '실버타운'이 한단계 진화해, 주거·건강증진·여가 등이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노인복합복지단지 형태의 주거시설인 '시니어 콤플렉스'(또는 '시니어 타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40여 가구 노인들이 모여살고있는 서울 성동구 약수동 '시니어스 타워'에는 월 생활비 30만원과 입주금 1억 3000만원 가량에도 불구, 입주 대기자만 100여가구가 밀리며 인기를 끌자, 최근 서울 강서구점, 경기도 분당점이 잇달아 오픈했다.

또, 지난 1996년부터 2만여평의 노인복지타운을 조성 운영 중인 전북 김제시의 경우, 현 150여 입주가구에 올 6월까지 290여가구 주택을 추가 증축할 예정이며, 매달 20여개의 지자체와 민간회사 견학 팀이 방문하고 있는 상태다.

주택과 물리치료실, 요양원 등을 비롯한 보건의료시설, 심지어 골프장과 게이트볼 경기장 등의 체육시설에 지방특성을 살린 생산활동이 가능한 형태의 '시니어 콤플렉스' 사업 계획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시군구에서 민간 자본을 끌어들인 대규모 '시니어 콤플렉스' 조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전북 순창, 전남 곡성, 충남 서천군이 '시니어 콤플렉스' 계획에 참여해 구체적 사업 진행을 시작했으며, 경남과 경북 등 여러 곳의 지자체도 참여를 논의 중이다.

시군 지자체 '시니어 콤플렉스' 조성을 맡고 있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정재 연구팀장은 "시니어 콤플렉스는 복지시설인 실버타운과 달리 생산이 가능한 복지시설로 노인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투자개념 경제활동의 지역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개념으로 재정적· 시간적 여유를 가진 소비자로 등장한 건강한 고령자 '시니어'에 의한 노인병원과 경제 시장 전반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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