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 세포생물학연구실 권두한 박사팀은 국내외 각종 자생식물로부터 얻은 추출물을 연구한 결과, 어성초 등 4종 이상의 식물에서 얻은 천연물질이 감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규명됐다고 4일 밝혔다.
생명연에 따르면 이 추출물은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의 세포내 증식억제에 효능을 보였다.
이번 성과는 수백여종의 식물추출물을 가지고 신약후보물질을 단기간에 찾아낼 수 있는 탐색기술과 다종 바이러스 배양법을 새롭게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권두한 박사는 “감기의 병원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는 수백종에 달하지만,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서, 금번에 효능이 밝혀진 천연신물질로 감기의 80~90%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도 효능이 있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감기 치료제로 알려진 약물은 대부분 혈관수축제, 진통제, 소염제 계통의 약물로서 감기를 근원적으로 치료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밝혀진 천연신물질은 바이러스의 증식 자체를 억제해 감기를 원천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연은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식물추출물 3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 동화약품공업(주)과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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