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12일 이 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와 외과 한덕종 교수팀이 말기 심부전으로 심장과 신장의 기능이 거의 없어진 환자 송모(여. 34)에게 뇌사자(남. 35)의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심장과 신장을 한꺼번에 이식해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병원측은 주장했다.
병원측은 말기 심장병으로 인한 합병증인 만성신부전증을 동시에 앓고 있던 환자에게 심장과 신장의 동시이식을 통해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국내 장기이식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은 의학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수술 후 안전한 예후 관찰기간인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심장과 신장 기능이 모두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정상적인 식사와 가벼운 산책을 할 만큼 매우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한덕종 교수는 "송씨가 2002년 3월 확장성 심근증으로 진단 받은 후 심장 기능이 정상의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신장 기능 또한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해 복막 투석으로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송명근 교수는 "말기 심장 질환의 경우 신장 등 기타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다른 장기의 기능마저 저하되면 두 가지 장기를 동시에 이식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라며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한 이번 수술은 앞으로 장기이식 수술의 영역과 치료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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