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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학회, 연거푸 약속파기...세번짼 지킬까?

김현정
발행날짜: 2005-06-09 12:01:49

한일 마취심포지엄, 日측 일방통행으로 결국 내년 연기 가닥

한 학회의 한일 공동 심포지엄에 일본측이 두차례에 걸친 불참 의사를 통보해 결국 내년으로 심포지엄이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8일 마취과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최근 일본마취과학회로부터 두 번에 걸친 심포지엄 불참 통보를 받고 행사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학회의 한 교수에 따르면 학회는 지난해 11월 일본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한일마취심포지엄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학회는 이 안건을 임시평의원회에 상정하는 등 심포지엄의 존속 여부를 논의해왔으며 일본측과도 긴밀한 논의를 거친 끝에 정상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본측은 이번에도 역시 이번 학회에 주요 인사가 불참할 수 밖에 없다는 서신을 전달해왔으며 참석 역시 대한마취과학회 공식 학술대회가 종료된 11월에나 몇 명만이 참석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일본임상마취학회와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학회의 한 교수는 “한일심포지엄 준비위원장과 심포지엄에 대한 연자 선정 등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이런 통보를 받았다”며 “사전에 미리 특별한 행사 일정이 없는가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측은 분명 문제가 없다는 답신을 해온 상태였다”고 전했다.

학회의 또 다른 교수도 “본 학회 일정이 끝난 11월에는 참석률이 저조할 것이 분명하고 올해 안에 연기하기에는 회원들의 기존 일정과도 겹치고 별도 예산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측 연기 신청을 또 다시 받아들이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한일심포지엄을 내년으로 미뤄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할 계획이고 현재 일본측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상태다.

학회측은 “창립 50주년 행사와 한일심포지엄을 함께 개최하면 분명 행사가 다채로워지고 의미 있어 질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와서 실시하는 한일심포지엄에 대해 불성실하게 응하고 있는 일본이 또 무엇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학회의 한 교수는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열린 한일심포지엄에서 한국측 연자들이 유럽마취과학회와 일정이 겹쳐 일부 참석하지 못한 일이 있긴 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국제사회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충분히 사과했는데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일본측이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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