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4+4 의대교육 학제 개편이 의학전문대학원 낭인(浪人)을 양성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한준구 기획실장은 최근 ‘할말 있습니다-의학전문대학원 유감’이라는 의견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교육부가 4+4 제도를 추진하고자 하는 이유는 전문대학원이 정착되면 대학 입시경쟁이 완화되고 대학교육이 정상화될 뿐 아니라 고시낭인이 없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교수는 “4+4 제도가 도입됐을 때 고3의 입시경쟁은 완화될지 모르지만 대학교육은 의대 진학을 위한 학점 경쟁으로 변질 될 것”이라며 “특히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은 더욱 황폐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교수는 “특히 문과에 사법고시 낭인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의학전문대학원 낭인들이 생겨 젊은이들의 아까운 시간과 국가 경쟁력을 좀먹게 될 것”이라며 “더욱이 늘어난 교육기관과 전문대학원의 높은 등록금은 빈곤층에 새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의 의무를 지닌 사람들의 경우 전문대학원 입시에서 크게 불리하게 돼 새로운 차별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도 한 교수는 지적했다.
한 교수는 “서울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국립대학이 정부시책을 정면으로 거부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섭섭함과 후속 조치 압박도 크다”며 “그러나 서울의대는 분명 수년전부터 30%를 학사편입학에 배정해왔고 이는 우수한 학생보다는 다양한 학생을 받기 위했던 제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시 신입생의 ‘노령화’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학교들의 남자 신입생 나이는 28.5세로 전환 전보다 7년정도 노령화 됐다.
한 교수는 “이는 단순히 2+2가 4+4가 됐다고 2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학입시 과열을 막겠다는 불확실한 목표를 위해 국민이 위임한 당근과 채찍의 힘을 동원,의학교육의 큰 틀을 뒤흔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지 말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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