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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은 병원계...산별교섭 당분간 없을 듯

장종원
발행날짜: 2005-08-05 06:34:16

사측, 사실상 정리 분위기... 특성별 교섭 주장돼

중노위의 중재재정 이후로 교착상태에 빠진 병원계의 산별교섭이 당분간은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병원계에 따르면 중노위 중재재정 이후 보건의료노조는 두 차례에 걸쳐 산별교섭을 요청했으나 사용자측은 모두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병원 사용자측은 노조에 편향적인 중노위의 중재재정으로 인해 병원계가 혼란스런 상황에 빠졌다면서 교섭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실제 중노위의 중재재정이 강제조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주지하고, 더 이상의 교섭이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용자측 관계자는 "중노위의 조정으로 사실상 교섭이 끝난 것 아니냐"면서 "노조가 임금은 중노위 안을 수용하고 나머지 안에 대해서 교섭을 요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끝난 상황인데 노조가 교섭을 요청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자율교섭에 따른 타결을 원칙으로 산별교섭을 계속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시 산별교섭이 당장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직권중재안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채 내부 구심점을 잃은 것 같다"면서 "사측이 충격에서 내부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용자측도 내년 교섭 진행 여부와 산별교섭의 필요성을 동감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부교섭과 여름휴가철이 끝나는 8월 중하순에는 교섭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원들은 이번 산별교섭과 직권중재 사태를 통해 산별교섭 무용론과 특성별 교섭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병원관계자는 "특성별로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터에 중노위가 중소와 대형병원들에 일률적으로 임금인상안을 적용했다"면서 "특성별 교섭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다음해 산별교섭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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