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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후원 나선 환자 "동병상련이죠"

안창욱
발행날짜: 2005-08-23 19:47:36

을지대병원 입원한 이윤옥씨, 홍민기군 후견인 자청 '화제'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아암환자를 위해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가 후원을 약속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을지대병원 소아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홍민기(13. 충남 조치원) 군은 지난해 12월 악성림프종으로 9개월째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하면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홍군은 악성림프종이 머리까지 전이되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혈액투석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홍군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있고,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1급 기초생활수급자다. 이 때문에 치료비를 부담하느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처럼 하루 하루가 고통인 상황에서 목 디스크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해 있던 이윤옥(54. 대전 도마동) 씨가 홍군을 돕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이 씨는 정기후원 대상자를 찾고 있던 차에 을지대병원 원무부를 통해 홍군을 소개받고 3년간 매달 10만원씩을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씨는 도마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인근 노인회관과 고아원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매달 60여만원을 후원하고 있어 선행으로 베풀기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3년 동안이나 남의 식당일을 하며 번 돈으로 식당 문을 열었고, 4년째 불우이웃들에게 후원해오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이씨는 “오랫동안 지병인 당뇨병에 시달리면서 이번에는 목디스크로 수술까지 받다보니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질병과 가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어린 홍군을 돕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하루 빨리 민기가 건강을 되찾아서 이 인연이 3년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면서 홍군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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