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암 통합치료를 기치로 내걸고 대한암학회와 별개의 한국임상암학회를 26일 창립한다.
특히 한국임상암학회의 창립은 국내 암 치료가 다양한 암 전문 직역간 협진체계가 아닌 진료과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혈액종양내과와 외과간 항암치료 갈등에서 촉발된 측면이 없지 않아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임상암학회 창립 준비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의대 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한국임상암학회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학회 창립 준비위원회는 “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분야 의료진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진료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지 못해 환자나 국민들에게 암 진료와 관련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현재 대학병원의 암 진료가 위암, 폐암, 간암, 유방암 등을 가진 환자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관련 전문의간 협진이 이뤄지지 않고 각 진료과별로 시행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임상암학회는 ‘환자 중심의 통합치료팀’을 지향하는 의료진들이 모여 악성종양의 진단과 치료, 예방, 완화의료 지식을 공유하고, 임상종양학 및 암 연구 발전, 임상종양학 분야 의료인 교육, 암환자 및 국민 대상 암 관련 지식 홍보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학회 창립 준비위원으로 서울대병원 허대석, 방영주 교수, 삼성서울병원 강원기, 박근칠 교수,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 국립암센터 김흥태 박사,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김주항 교수, 고대 안암병원 김열홍 교수, 한양대병원 안영주 교수 등 쟁쟁한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준비위원 가운데 상당수는 대한암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창립 준비위원인 한 의대교수는 “학회가 너무 많아 새로운 학회를 만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대한암학회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학회에 기초의학자와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암전문의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공통언어가 없다”고 덧붙였다.
암학회가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로 구성돼 있지만 통합치료적 측면에서 관련 지식 공유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각방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종양내과 중심의 임상암학회 창립은 대장항문학회와 위암학회, 유방암학회 등 외과계 중심의 임상종양연구학회가 올해 5월 발족하면서 향후 항암치료를 다룰 종양인정의를 배출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양내과 전문의들은 임상종양연구학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항암제 등급제를 실시해 비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항암제를 처방하는 것을 방지해 부작용과 오남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맞섰고, 내과와 외과간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임상암학회가 ‘통합진료’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각 암전문 직역간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상암학회 한 관계자는 “현재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다양한 직역의 통합치료를 인정하는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전문의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심포지엄에서는 '암환자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Multi-disciplinary Team Approach(서울의대 허대석), 임상연구를 통한 암환자 질료의 질 향상(국립암센터 김흥태), 사회와 함께 하는 학회(가톨릭의대 홍영선)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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