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빠른 속도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행한 '요양기관 정보화 실태조사' 중간결과에서 뚜렷히 나타났다.
심평원은 지난해 대한정보의료학회와 함께 종합전문병원 42개소를 포함해 전국의 요양기관 약 7만개소를 대상으로 정보시스템 도입현황을 조사했다.
실태조사 결과 2005년을 기준으로 원무업무는 전체 의료기관의 96.8%가, 보험청구 및 미수금 업무는 93.3%가 전산화를 완료해 정보화를 선도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외래 OCS(처방전달시스템)가 75.6%, 행정업무가 73%, 병동 OCS가 70.6%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약제업무, 임상병리검사업무, 방사선검사업무 등도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영상(PACS) 업무의 정보시스템 도입률이 단기간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영상 업무는 199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결과 9.4%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무려 37.7%가 증가했으며, 외래 OCS, 병동 OCS 도입율도 지난 조사 때 보다 각각 25.1%, 23.3% 늘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편 전반적인 수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의료기관 종별 정보화 편차는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2005년 기준으로 약제, 원무, 행정 업무 등에서 100% 전산화가 이뤄졌지만 종합병원은 88.2%, 82.2%, 83.1%를 기록, 상대적으로 저조했으며, 병원급은 이보다 더 낮아져 각각 53.4%, 95.4%, 62.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특수진료관리업무와 진료의뢰업무에서 더욱 두드러져 병원급의 정보시스템 도입율(43.1%, 36.1%)이 종합전문병원(97.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연세의대 채영문 교수는 “대형병원들과 달리 민간병원들은 자체 자금으로 정보화를 추진하는 등 어려운 여건인 게 사실”이라며 “법 제도 정비, 표준화 사업, 정보화 컨설팅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평원은 앞으로 추가적인 부분들을 반영해 올 12월 이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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