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와 의료사고 위험 등으로 분만을 포기하는 산부인과들이 늘어나면서,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타지역 혹은 대도시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A 산부인과 관계자는 22일 "대전 환자들도 많지만, 분만환자의 상당수가 주변 지역 주민들"이라면서 "지방일수록 분만병원을 찾기 힘든 현상으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 산부인과들은 저출산으로 인해 분만을 하더라도 그 건수가 적어 일부 산모들은 분만을 많이 하는 대도시 병의원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광주의 B 산부인과 최모원장은 "대도시인 광주만 해도 분만 산부인과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러니 인근 전라남도 지역에 분만 산부인과가 몇 개나 되겠냐"고 설명했다.
광역시인 울산만 하더라도 분만을 적극적으로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10곳도 안된다는 것이 지역의사회의 이야기. 이런 상황이니 경북, 전남도 등 그 상황이 극심하다.
실제로 지난해 국감자료와 건강보험 통계연보 등을 종합해보면, 산부인과 간판을 내건 의원급 의료기관은 1900여개를 상회하고 있지만 분만 실적이 연 100건을 넘는 의료기관은 500여곳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특히 분만 기관 상당수가 서울 등 대도시에 몰려있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지방으로 갈수록 분만을 하는 병의원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해당 병원에 분만을 강요할 수도 없는게 의료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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