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로 근무중인 한 내과 전문의가 SCI 등재 국제학술지에 2편의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공중보건의 3년차로 충북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희만(사진) 씨.
김 씨의 ‘한국 소아와 청소년의 비만과 심혈관계 위험인자-1998년,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Obesity and cardiovascular risk factor in Korean children and adolescents aged 10-18 years from the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1998 and 2001)’ 논문은 지난 7월 13일자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Advance access에 온라인 출판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논문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2272명의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결과 비만인 소아와 청소년은 정상체중과 비교할 때 고혈압 4.9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8배, 고저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2.7배,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3.7배, 고중성지방혈증 2.8배 강한 연관성이 있고, 비만 소아와 청소년의 60% 가량이 최소한 1개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희만 씨는 지난 1999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전문의를 취득했으며, 2004년 4월부터 공보의를 시작했다.
김희만 공보의는 16일 “200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광주시 건강증진사업 기획 업무를 맡았지만 국내 소아와 청소년 비만에 관련된 자료가 빈약하고,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자료가 없어 비만 사업의 근거와 평가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공보의는 광주시 보건위생과의 협조를 얻어 당시 시 역학조사관이던 박성훈 공보의(현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강사)와 조선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종 교수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했고, 연세의대 김호성, 김덕희 교수의 자문을 받아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제출했다.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는 공중보건 관련 저널 99개 중 2위로 impact factor가 5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공보의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30일에도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한국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1998년,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Prevalence of the metabolic syndrome in Korean adolescents aged 12-19 years from the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1998 and 2001)’를 발표했다.
두 달 새 국제 학술지에 2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업적을 남긴 것이다.
이 논문은 청소년 대사증후군이 1998년 6.8%에서 2001년 9.2%로 급격히 증가했고, 비만인 남아의 50%와 여아의 40%가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어 비만과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김희만 공보의는 연구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연구논문을 거의 쓰지 않는 공보의 신분에서, 그것도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김희만 공보의는 “한국 청소년의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와의 관련성을 규명한 자료가 많지 않아 연구를 하게 됐다”면서 “공보의 생활을 하면서 논문을 쓰기가 쉽지 않았지만 건강증진 기획 업무를 맡으면서 자료를 접할 기회가 많아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김 공보의는 이후 충북병원으로 옮겨 내과진료를 하고 있으며 내년 복무를 마치면 세브란스병원에서 소화기내과 펠로우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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