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원과 종합병원의 분만 기피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공의 수련의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수련 자체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남주현 교수)는 제92차 추계학술대회 이틀째인 1일 오전 정책포럼을 열어 저출산 등으로 인한 산부인과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필량 교수는 ‘산부인과 의사 및 분만 병의원 실태’ 발표를 통해 “저출산의 여파로 산과 진료를 축소하거나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최근에는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도 수련기관 실태조사 결과 연간 분만 수가 100건 미만인 의료기관이 7개(7.3%), 100~500건이 47개(49%)였고, 이를 전공의 1인이 1년에 담당하는 분만 수라고 가정할 때 50건 미만이 19개(19.8%), 50~100건이 36개(37.5%)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는 반수 전후의 수련기관에서 전공의의 산과 수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라고 못 박았다.
반면 이 교수는 일부 수련기관에서는 분만 및 수술은 많고 전공의 수가 부족해 전공의 1인의 연간 분만 및 대수술 수가 600건 이상(11개 기관, 11.5%)에 달해 과도한 업무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다시 말해 산부인과 전공의 일부는 수련 받을 기회가 적어서, 다른 일부는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수련을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련 기회의 부족은 전문의가 된 후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인한 의료사고 및 그에 따른 분쟁을 유발할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이것은 개원의로 하여금 분만을 기피하게 만드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의원과 종합병원도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실제 분만이 이뤄진 의료기관은 종합병원이 전체 249개 가운데 145개로 58%에 불과했다.
의료법상 종합병원은 산부인과를 필수진료과목으로 개설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머지 42%는 산부인과를 개설했다 하더라도 실제 분만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4년에는 종합병원 241개 가운데 156개인 65%가 분만을 했다는 점에서 1년새 7%나 감소했다.
산부인과의원 역시 2004년 1913개 중 분만기관이 955개(49.9%)에서 2005년 1909개 중 813개(43%)로 7%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이필량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며, 산부인과학회와 각 수련병원은 수련후 진료내용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전공의 교육과정의 현황 분석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는 현재 산부인과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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