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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우리들병원에 의학적 '중형' 선고

안창욱
발행날짜: 2006-10-26 07:45:05

척추외과학회 이어 척추신경외과학회 "AOLD 불인정"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우리들병원의 AOLD(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개방 척추 디스크절제술)를 인정하지 않으며, 치료효과를 입증할 어떠한 연구결과도 확인하지 못했다.”

신경외과학회 분과학회이면서 척추수술 전문의들로 구성된 척추신경외과학회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법에 대해 사실상 의학적 중형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우리들병원과 신경외과학회의 행태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척추신경외과학회(회장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원한)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문제 있는 시술법으로 지목한 우리들병원의 AOLD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이날 오후 10시경 입장 발표를 통해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는 AOLD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척추신경외과학회는 “AOLD에 대한 치료효과와 비용효과 분석(cost-effectiveness analysis)에 대한 어떠한 연구결과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들병원의 비급여 시술법인 AOLD가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표준 치료법이면서 보험적용이 되는 미세현미경추간판 절제술(관혈적추간판 절제술)보다 치료효과나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입장은 우리들병원이 치료효과나 비용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AOLD 시술법을 환자에게 적용, 엄청난 폭리를 취해왔다는 고경화 의원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정형외과학회 분과학회인 척추외과학회 역시 우리들병원의 AOLD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론적 배경이나 문헌적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이런 수술법을 인정하는 것은 형평성이나 타당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견해를 고경화 의원에게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척추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외과와 정형외과의 양대 산맥인 척추신경외과학회와 척추외과학회가 공히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법을 의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나서 우리들병원으로서는 도덕적, 윤리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들병원은 AOLD 시술법에 대한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신경외과 전문의들과는 소위 경쟁관계라고 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회원인 척추외과학회 입장만을 의료계 전체 입장인 것처럼 인용했고, 신경외과학회에서는 우리들병원의 시술을 학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반박해 왔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이같은 우리들병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국정감사를 계기로 AOLD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시기에 의학적 진위에 대한 논의를 마치 특정 학회간 의견 다툼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시도를 심히 우려한다”며 우리들병원을 정면 비판했다.

이와 함께 척추신경외과학회는 “AOLD에 관해 본 학회의 공식적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어떠한 입장 발표나 선언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지난 20일 신경외과학회가 입장 발표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경외과학회는 당시 강삼석 회장과 김문찬 이사장이 서명한 입장 발표를 통해 “고경화 의원이 미국신경외과학회와 미식품의약국(FDA),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인정하고 있는 AOLD 등을 어느 특정 학회(척추외과학회) 의견만 참고해 예단하고, 불법시술 혹은 편법시술로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들병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자 척추신경외과학회는 모학회인 신경외과학회가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며 반발해 왔다.

마지막으로 척추신경외과학회는 “학회 회원 모두는 의사의 이익보다 국민 건강의 이익을 위해 전문직의 책임과 사명을 다 할 것이며 대한민국 의사들을 이간과 분열시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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