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최전방인 보건소에서 시행중인 검사의 신뢰도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회장 김진규)는 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제30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간염과 AIDS 검사 등 최일선에서 국민건강을 관리하는 보건소가 신빙도 조사 참여에 극히 미흡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김진규 회장(서울의대)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전국 235개 보건소 중 73개(31.1%)만이 정도관리협회에 가입해있다”고 전하고 “이는 보건소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검사의 신뢰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정도관리에 대한 우려감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과거 복지부 소관이던 보건소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신빙도 조사에 임할 것을 요청하는 보건당국의 협조문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소외계층이나 빈곤자 및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혈청학적 검사의 질을 확인할 수 없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면역혈청학분과 신빙도 조사를 발표한 중앙의대 차영주 교수는 “최근 의료기관 평가에서 진단의학 검사의 질 관리가 주요 평가요소로 포함돼 정도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하고 “반면, 보건소는 염증 및 감염 관련 검사종목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4개 기관만 신뢰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무방비 상태인 국민보건 검사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진규 회장은 “보건소에서 시행중인 간염이나 AIDS 등 국민건강에 밀접한 검사가 객관적인 신뢰성이 아닌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운영되는 있다”며 “국방부에서 관리하는 군병원도 모두 신빙성 조사에 동참하고 있는데 보건소가 이를 기피하는 것은 국민건강의 질 관리를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김진규 회장은 “지자체가 옮긴 보건소가 신뢰도 조사의 참여를 요구하는 복지부의 의견을 수년째 묵살하고 있다”고 전하고 “신뢰성이 답보되지 않은 보건소의 검사 질 제고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관련 부처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보건소의 인식전환을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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