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의 치료에 보톡스를 활용하는 시술법이 제시됐다.
세계재활의학회 첫날 런천 심포지움에서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김혜경 박사는‘일회성 다부위 신경융해술 (이하 SEMLC, Single Event Multi-Level Chemoneurolysi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EMLC는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 환자에게 보툴리눔 독소와 페놀을 동시에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한번의 시술 기간에 경직이 발생한 여러 근육이 치료된다.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해 경직된 부분 근육을 치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러 부위 근육에 경직을 보이는 사지마비형 뇌성마비에게는 일회 사용량이 최대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페놀 시술로 보완하는 방법.
연간 500~700건의 SEMLC 시술을 이끄는 김혜경 박사는 사지마비형 소아 환자를 전신마취 혹은 의식 마취 시킨 상태에서 경직이 생긴 여러 근육에 보톡스와 페놀을 적정량 주입하는 과정을 통한 치료를 전개해왔다.
마취의 이유는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긴장 완화를 위한 것으로 이러한 시술은 특히 4세 이하의 조기 치료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밝혔다.
한편 SMELC 시술법 역시 경직의 감소 효과가 한시적이므로 반복적인 시술과 통합적 치료 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경 박사는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 SEMLC 치료법이 도입된 후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는 소아뇌성마비환자가 크게 줄 정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의 SEMLC 치료는 연대 세브란스병원, 일산병원, 대구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국내에도 도입돼 있으나 뇌성마비치료를 무상지원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만 2세부터 만 5세 이전의 경직성 및 혼합형 소아뇌성마비 환자로 외과 수술이 어려울 때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하거나 외과 수술 후 근육 변형이나 재발 막기 위해 시술을 받을 때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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