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간염에 대한 조사 연구 사업을 통해서 간염환자로부터 E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분당지역 병원으로부터 의뢰된 급성 간염 환자 검체로부터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전자형 4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분당지역 병원 4개와 공동으로 국내 급성 간염 환자 중 A, E형 간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중 1개 병원에서 2007년 5월 의뢰된 환자 검체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
환자는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51세 여성으로 입원 당시 간수치가 상승했으나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분리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4로서 중국 Changchun지역에서 2006년에 분리된 분리주(DQ445192)와 95%의 상동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E형 간염 바이러스 중 유전자형 1, 3, 4형이 유행하고 중국의 경우는 유전자형 4형이 유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검출된 유전자형 4형 간염바이러스의 경우 주로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E형 간염의 발생은 많지 않으나 2005년 돼지로부터 분리한 swine HEV와 92.9-99.9%의 상동성을 가진 유전자형 3형의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이 보고된바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수인성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경구적으로 감염돼 돼지를 포함한 동물 및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주로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집단적으로 발생한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초기에는 황달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구토, 복부통증, 흑뇨, 관절통증, 발진, 설사, 가려움증이 수반된다. 반 이상의 환자에서는 발열과 간비대를 동반하며 만성화 및 보균자로 되지 않는다.
E형 간염은 법정 전염병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사람과 동물에 공통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수 공통감염도 가능한 질환으로 급성간염을 유발하며, 대부분 호전되고 만성화 되지는 않는다. 임산부 감염 시 20% 이상의 치명률과 함게 33%에서 태아의 유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는 상태다. 유행지역에서 제조된 면역글로블린에 의한 단기간의 방어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있으며, 현재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유행지역에서는 깨끗한 음료를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의 생식을 피하며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환자의 경우 중국 여행력이나 중국과 연관된 접촉력이 없어 중국에서 유입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 내 소규모로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인성 경로로 전파되는 A형과 E형 간염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7월부터 일부 표본병원을 중심으로 연구 조사 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이를 통해서 국내 A형 및 E형 간염의 발생 현황과 환자들의 역학적 실태를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본격적인 관리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 결과를 토대로 A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사업의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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