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억원에 달하는 소염진통 패취제 시장이 복지부의 고시변경 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복지부가 4월 28일 발표한 ‘진통 소염제의 외용제재’ 고시 후 의료보호환자의 비보험 조치로 인한 처방기피가 일반 환자로 확대되면서 30% 이상의 매출 감소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염진통 패취제 시장은 골관절염 진료과인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재활의학과, 류마티스내과 등을 타깃으로 노인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급격히 성장해 현재 매출액은 1300~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패취제 시장에서 45%를 점유하는 태평양제약 ‘케토톱’에 이어 SK 케미칼 ‘트라스트’, 제일약품 ‘케펜텍’ 등 3개 상품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해당제약사의 주력분야임을 공표해왔으나 4·28 조치 후 매출액 급락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태평양제약 ‘케토톱’팀 관계자는 “고시변경에 대비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500억원으로 정했으나 전체 시장의 하락세로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보호환자 비용이 100대 100으로 정해지면서 일반 환자와의 형평성과 급여삭감 우려 등으로 의사들의 처방이 뚜렷하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제약측은 “패취제의 전문의약품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는 상태에서 관련 제약사들 모두 의사 마케팅으로 영업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다가올 추계학술대회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으로 의원급과 병원급을 겨냥한 일대일 마이크로 마케팅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며 처방 기피를 보이는 의사 잡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제일약품 ‘케펜텍’팀도 “전국 영업망을 총동원해 소염진통 패취제가 단순한 보조제라는 인식을 떨치고 주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도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나 효자 상품으로서 목표액의 차질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영업직에 별도의 인센티브제를 시행중”이라고 토로했다.
SK 케미칼의 주력품목인 ‘트라스트’는 순풍에서 역풍으로 바뀐 처방 변화에 난감해 하면서 의사의 마음잡기에 모든 영업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제약사 팀장은 “일부 의사들이 보험변경을 전체 환자로 오인해 고시내용을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모든 제약사가 의사들의 인식전환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개원가의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영업직 모두가 죽을 맛”이라며 패취제 제약사의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지금까지 골관절염 질환의 황금시장으로 불리던 패취제 시장이 올해 300억원 이상 손실을 시작으로 매출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제약사 모두 TV 광고를 통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R&D 차원의 임상연구 및 맞춤식 의사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업전략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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