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항시감찰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느슨한 회무 행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나섰다.
의협은 지난 4일 상임이사회에서 항시감찰시스템 도입과 법제팀 직원평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난 8월 협회장의 직인이 들어가는 모든 계약을 법제팀의 의견을 거치도록 한 것과 관련, 내부 업무를 좀더 심도있게 감찰할 수 있는 체제를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이사진 전원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부서가 기안한 계약서 초안을 법제팀이 집중 검토한 후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계약 내용, 협회의 권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계약 내용 등에 대해 그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만약 입찰 등 계약체결 과정에 의혹이 제기될 경우 소관이사의 협조를 얻어 이를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설기구화 하고 업무태만, 비리 등이 적발될 경우 해당 임직원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계약 검토 과정에서 실제 미체결된 계약의 불이행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 통고한 건수도 수천만원 상당의 수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수 기획이사는 "내부감찰시스템은 주수호 회장의 공약사항 중 하나"라면서 "현재 관련 이사들이 내부감찰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임이사회에서는 또 법제팀 직원 평가시스템 개선안을 승인했다.
전원 계약직 연봉제인 법제팀 직원에 대해 자신이 그날 무슨 일을 몇 시간을 투입해서 했는지 일일 업무 일지를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기록해서 소관 이사에게 당일 퇴근 직전 보고한 후 매주 금요일 전체 회의에서 그 결과를 평가한다는 것.
왕상한 법제이사는 "매주 금요일 법제팀 직원 전체회의에서는 각자 제출한 그 주 일일 상세 업무일지를 토대로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다음 주 수행할 주요 업무 내용을 보고해서 확정짓는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시스템은 법제팀 직원이 모두 동의한 제도이고 앞으로 평가 시스템이 객관화, 계량화됨으로써 다음 연도 연봉협상에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신상필벌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협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의 집행부가 의약분업, 의료법 등 외부 현안에 그 업무를 집중하는 과정에서 해이해진 내부 업무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며 "항시감찰시스템, 법제팀 계약연봉제 직원에 대한 업무평가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협회 내부에 대한 개혁작업이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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