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아온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의정연) H 전문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날 의협 소식통에 따르면 H위원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주수호 회장은 지난 상임이사회에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H위원은 지난 2002년 8월 의정연 연구위원으로 입사해 2003년 2월 전문위원이 됐으며 2004년 7월1일부터는 파견 형식으로 100주년 기념재단 일을 겸직해 왔다.
H위원은 사표를 낸 동기와 관련해 "구차하게 붙어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연 전문위원은 학력보다 경력을 우선시하는데도 새 집행부는 느닷없이 졸업증명서에 전학년 성적증면서까지 내라고 했다"며 "입사할 때 증명서를 떼오라는 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학력을 거론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H위원의 학력 허위기재 의혹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협 노조는 H위원이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허위학력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노조는 이날 H위원의 사표 수리와 관련한 입장에서 "타 단체에 재직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허위학력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사의 학력 조회와 허위 학력 제출시 적법한 인사조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며 "그동안 일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력조회가 지연되고 적정한 인사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H위원의 학력위조 의혹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새 집행부는 전직원의 학력조회를 실시하면서 H위원에게도 최종학력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제출을 공식 요구했으나 H위원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H위원의 인사기록카드에는 67년부터 68년까지 이화여대를 다니다 68년부터 71년까지 조선대를 다닌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의협이 두 대학에 학력을 조회한 결과 이화여대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회신해왔고, 조선대는 67년 3월1일 입학했지만 이듬해 2월28일 제적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H위원의 사표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의협 집행부와 의협 100주년 기념재단과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념재단 쪽은 H위원의 학력 위조 의혹에도 아랑곳 않고 업무를 그대로 맡길 방침이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위원장 발령사항인 만큼 전문위원 사퇴와 관련지어서는 안된다. 위원장님 생각은 H의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H의 의정연 영입은 학력이 아닌 풍부한 의료계 경험을 필요로한 것인데 이제와서 학력을 문제삼는 것은 개인과 100주년 기념재단을 흠집려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H위원도 집행부가 뒤늦게 자신의 학력을 문제삼는 것은 100주년 기념재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학력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력서에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할 필요가 없었다"며 "재단 운영경비를 협회가 보조하고 있는데 허위 학력으로 그만둔 사람에게 협회가 월급을 줄 수 있겠느냐"며 재단의 방침에 반발했다.
한편 의협 노조는 H위원의 사직과 관련해 "뒤늦게 나마 현 집행부가 단행한 조치는 협회 인사시스템의 투명화와 조직 관리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적극적인 회무 추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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