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마저도 인력이나 시설, 처치 능력 부재로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고 있어 응급의료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이화의대 정구영(응급의학교실) 교수는 15일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병원간 전원’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병원간 전원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전국 15개병원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한 이유는 환자 사정이 51%였고, 병원 사정 역시 49%로 높았다. 병원 사정으로는 인력이 38%, 시설이 8%, 장비가 8%를 차지했다.
의료기관별 전원 이유를 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인력 부재가 26%로 가장 많았고, 지역센터는 인력 29%, 시설 12%, 지역기관은 인력 41%, 정비 9%, 시설 7% 등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인력부족으로 전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정 교수는 “권역센터에서 수술이나 처치를 할 수 없는 사유는 일반적인 문제”라면서 “혈관조영술, 응급내시경 등의 필수 응급시술을 야간에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역센터는 센터간 격차가 심하고 중증질환의 치료가 불가능한 병원이 다수 포함돼 있으므로 특성화를 통해 차등화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원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최초 병원에 도착했을 때 불안정한 환자 234명 중 65.8%가 불안정 상태로 전원 했으며, 안정된 환자 1144명 중 전원 중 상태가 악화된 사례도 6.4%에 달했다.
한편 전원 위험군환자 288명 중 사망환자 16명을 분석한 결과 최초 병원 선정이 문제가 있는 사례가 3명, 전원 중 처치가 주요한 인자로 작용한 사례가 3명, 전원 중 적절한 처치나 모니터링이 필요했던 사례가 7명이나 돼 이송체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병원간 전원이 외국에 비해 2배 정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응급의료기간간 전원환자의 17%에서 전원중 악화되거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전원돼 중증외상의 사망위험이 3배나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 중증도 분류와 병원 정보의 이용을 통해 병원간 전원을 2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전원병원의 선택과 수용여부를 확인한 후 전원해야 하며, 전원의뢰를 받은 병원도 정당한 이유가 없이 거부할 수 없다”면서 “중환자의 병원간 전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지차제가 중환자 이송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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