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9월 장기이식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뇌사자 신장을 기증받아 장기이식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장기이식법은 병원에 뇌사자가 발생하면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그러면 장기적출을 할 수 있는 호포병원은 신장에 한해 자신의 병원에 신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이식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된다.
하지만 지난 9월말 개정된 장기이식법은 뇌사자를 의뢰한 병원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신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건국대병원은 지난 3일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으로 뇌사자를 의뢰했으며 이 환자의 신장을 기증받아 4일 신장이식수술을 실시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강모(53) 씨는 이미 2006년 한 차례 신장이식을 받았지만 회복되지 않고 만성 신부전을 앓아오다가 이번에 수술을 받은 후 신장 기능이 안정되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태이다.
윤익진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 의뢰병원에 신장을 하나 더 기증해 주는 이번 법 개정으로 뇌사자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병원이 의뢰한 뇌사자는 간이식이 필요한 또 한 생명을 살렸다.
만성 B형간염으로 간경화 말기를 진단받은 권모(32) 씨는 16세부터 B형간염보균자였는데 이번 뇌사자와 여러 조건이 부합해 10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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