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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국내사와 손잡고 순환·당뇨시장 공략

이창진
발행날짜: 2008-02-14 12:00:23

노바티스 등 공동판매 구축…“신약·영업력 강자 시대”

외자사가 무한경쟁을 위한 국내사 끌어안기에 나섰다. 사진은 노바티스와 한독의 체결식.
다국적제약사가 의원급 공략을 위한 국내사와의 연합전선 구축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제약계에 따르면, 노바티스와 한국얀센 등이 최근 국내 제약사와 공동판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의약품 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신약 ‘가브스’의 시판허가로 내분비계에 첫발을 내딛는 노바티스는 지난달 29일 한독약품과 동일 제품명으로 판매하는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연내 발매에 대비한 지지기반을 마련한 상태이다.

앞서 얀센도 항진균제 신약인 ‘스포라녹스’를 유한양행과 제품명을 달리해 판매하는 코마케팅을 계약해 ‘라이포실’ 브랜드로 3월부터 공동 발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자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순환기계와 내분비계, 호흡기계 등 거대 시장으로 불리는 질환군에 집중된 현상으로 신약과 영업력을 접목시켜 점유율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실리주의가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노바티스의 경우, 이미 고지혈증제 ‘레스콜’과 고혈압제 ‘코디오반’을 LG생명과학과 코마케팅을 체결해 무한경쟁에 돌입한 순환기계에서 경쟁제품을 따돌리고 선두권 질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한독과의 코프로모션은 대표적 당뇨제인 ‘아마릴’이 구축한 마케팅 영업력을 ‘가브스’에 접목해 의원급까지 성공적인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가브스는 타 당뇨제의 병용요법도 허가받아 한독과 노바티스 모두에게 ‘윈-윈’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자사는 신제품 발매 1~2년 전부터 담당 PM을 정해 시장조사와 임상데이터 등 프리마케팅을 통해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며 “다처방 제품인 순환기계와 내분비계의 공략을 위해서는 전국 의사에게 다가갈 수 있는 광범위한 마케팅력이 필수조건”이라며 공동판매 활성화의 의미를 전했다.

신약을 지닌 외자사와 막강한 영업력을 보유한 대형사간 합종연횡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으로 귀결돼 제네릭에 의존하는 중소 제약사들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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