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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목 U턴… '당근정책' 효과?

박진규
발행날짜: 2004-03-11 12:09:34

전공의 확보율 2년째 상승, 수당지급 병원 상승주도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응급의학과등 이른바 지원 기피과의 전공의 확보율이 2년째 상승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급대상병원의 전공의 확보율이 전체 수련병원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당근정책'이 효과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작년부터 전공의 확보율이 낮은 10개 전문과목의 국공립 및 특수법인 수련병원의 전공의에게 매달 50만원씩을 수련보조수당을 지급(응급의학과는 전체 수련병원)하고 있다.

11일 복지부의 수당지급 대상병원의 과목별 전공의 확보현황에 따르면 2002년 평균 54,6%에 불과했던 이들 전문과의 전공의 확보율이 2003년 70%, 2004년 82.8%로 각각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진료과별 전공의 확보율 추이를 보면 흉부외과가 2002년 38.9%에서 2003년 73.3%, 2004년 87.5%로 각각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진단방사선과(65.5%→78.1%→96.4%), 응급의학과(59.6%→77.9%→83.8%), 병리과(50%→78.6%→93.3%), 진단검사의학과(45.5%→57.1%→66.7%), 핵의학과(50%→57.1%→81.8%), 치료방사선과(75%→44.4%→100%), 산업의학과(66.7%→25%→80%)등 대부분이 상승추세를 보였다.

다만 예방의학과는 2002년 54.6%에서 2003년 70%로 상승했다가 올해에는 5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에 비해 전체 수련병원의 올해 전공의 확보율은 흉부외과가 62.1%, 진단방사선과가 91.6%, 응급의학과가 83.8%, 병리과가 68.2%, 진단검사의학과가 66.7%, 핵의학과가 84.6%, 산업의학과가 87.5%, 예방의학과가 34.1%를 각각 기록 했다.

이에 대해 병협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지원기피과목의 확보율이 최근 상승한 것은 정부의 전문의료인력 수급정책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며 정원이 동결되거나 소폭 줄어든 점, 2003년부터 수련보조수당이 지급되고 있는 점 등을 유인요소로 꼽았다.

이관계자는 "특히 50만원의 수련보조수당은 전공의 입장에선 큰 돈이다. 수당이 늦게 지급되거나 하면 문의전화가 쇄도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의 한 수련의는 "수련보조수당에 끌려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련보조수당이 약간 보탬이 됐겠지만, 근본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수가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 수년간 지원기피에 따른 희소성, 수련환경 등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정확한 원인분석 통해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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