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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개원가, 연합의원 결성 '열풍'

조형철
발행날짜: 2004-04-01 11:59:01

대학연고 중심 독립체산 연합개원 증가 추세

최근 공동개원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구지역 개원가는 대학 선후배간 연합해 개원하는 '연합의원' 형태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 내 연합의원 형태로의 개원은 15곳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현재 1곳만이 폐업한 상태로 비교적 성공적인 개업형태로 정착했다.

연합형태의 개원은 실제 독립체산제으로 운영되나 같은 타이틀을 사용함으로써 환자를 공유하고 진료에 대한 논의나 협진도 가능해 의료사고의 위험부담을 줄였다.

대구지역에서 연합의원 형태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생면부지의 다른 의사와 공동개원이 아닌 대학시절 함께 고생했던 선후배간 끈끈한 정을 중심으로 뭉친 개원이기 때문.

또한 대구라는 지역적 특성상 3개 의대 졸업생간 연고가 굉장히 협소해 지역적으로 배타적인 성향을 띄고 있으며 타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인적 네트워크를 조성고 있는 것으로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풀이했다.

대표적인 연합의원으로는 경북의대 출신 의사들이 함께 개원한 '한영한마음 연합소아과의원'이 있으며 총 3곳의 거점에 위치, 입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성연합소아과의원은 여의사 4명이 공동개원한 소아전문 클리닉으로 4명의 의사가 각자 세부 전공별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호흡기 및 감염질환은 경북대의대 졸업 및 영남대병원 수련 후 한독병원 근무와 개원을 거친 김정란(40.영남대의대 외래교수) 원장이, 알레르기와 피부질환쪽은 경북대의대 졸업 및 파티마병원 수련 후 안동병원 근무와 개원을 거친 김귀란(38. 소아알레르기학회정회원) 원장이 맡고 있다.

또 위장관.비만 분야는 경북대의대 졸업과 영남대병원 수련을 거쳐 구미고려병원 근무와 개원 경력을 가진 신정애(38.영남대의대 외래교수)원장이 맡고 이비인후과 질환은 영남대의대 졸업과 수련후 하나병원 근무와 개원을 거친 강미화(38.영남대 의대 외래교수)원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연합소아과, 시지연합소아과, 경대연합 정형외과의원 등이 있으며 이러한 개원형태는 소아과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산부인과와 정형외과까지 합세, 점차 그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한마음 연합의원 관계자는 "대구는 옛부터 약령시가 열리는 곳으로 현재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어 한방이 강세를 보이는데 요새 한의대의 산업연계 등으로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원의 증가와 함께 늘어난 공급은 환자수 감소에 따른 수요를 이미 넘어섰으며 정부의 통제 등 많은 악조건을 감수하기 위해 연합의원 형태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연합의원으로 인해 대구만큼 병ㆍ의원 체인사업이 안되는 지역도 없을 것"이라며 "대학 선후배간 연합한 경우도 잘되지만 같은 대학이 아닌 경우에도 지역적인 연고를 중심으로 뭉쳐 잘되는 케이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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