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식 회장님! 회장님은 평생을 암 퇴치 사업을 위해 진력하셨습니다. 196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세브란스병원에서 외과전문과정을 수료하시고 군 복무 후 1970년부터 모교 외과학 교실에서 교수로 후진 양성은 물론 진료와 외과 종양학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시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1977년 모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신 후 일본 동경 암연구회 부속병원 및 국립암센터, 뉴욕 슬론케터링 암센터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외과 종양학분야, 특히 위암, 대장직장암 분야에서 새로운 학술적 이론을 도입하여 우리나라 외과 종양학 분야를 한단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시었습니다.
1991년부터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직을 4년간 맡으시면서 후학들의 연구와 진료능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당시까지는 연구와 진료분야에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았던 전문 subspecial field를 과감히 도입하여 교실의 연구와 진료능력을 향상시켜 각 분야가 국내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하시었습니다.
또 연세암연구소 소장, 연세암센터 원장직을 역임하시면서 암환자 등록사업과 암조직은행을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설립하여 암연구의 풍부한 자원을 마련함으로서 암진료와 암연구사업에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외과학술원 정회원, 국제외과학회 정회원, 국제소화기외과학회 정회원, 외과종양학회 세계연맹 한국대표, 미국대장직장외과학회 정회원, 국제위암학회 자문위원, 국제위암학술지 편집위원 등의 국제 학술활동으로 우리나라 외과종양학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대한암협회 이사장,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증진기금운용심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시면서 우리나라의 외과학 발전과 보건의료 발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시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말씀이 적으시고 조용하시며 검소하시면서도 매사에 분명하시었습니다. 시사(時事)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좋아하는 컬럼리스트가 있을정도로 사설과 컬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시어 유명 신문의 건강난 자문에 적극 참여하시었습니다.
민진식 회장님!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회장님께서는 2003년 4월 제8대 대한암협회 회장에 취임하시며 “대 국민 암예방사업을 위해 남은 삶을 바치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생생한데 불현듯 가시다니요. 인생이 허무하다 하지만 이럴수는 없습니다.
민진식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우리의 곁을 떠나시었습니다. 남은 삶을 대 국민 암예방사업에 바치시겠다는 말씀은 저희들이 명심하여 이어 받겠습니다. 하나님의 넓은 품에 안기시어 편히 쉬시옵소서.
2004년 4월 3일
사단법인 대한암협회 부회장 李光榮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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