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필명'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외과전문의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애널리스트로 MBN 주식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판하시는 분들은 서갑숙의 책이 70만부나 팔린 것은 교보문고가 호들갑스럽게 비닐을 씌웠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1999년의 메가히트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싶다'는 책의 베스트셀러신화는 책이 발매되자, 교보문고가 "음란물을 팔 수 없다"며 판매대에서 책을 회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서 청소년이 볼 수 없도록 '비닐로 포장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 술 더떠서 검찰마져 음란물 여부를 수사한다고 나섰고, 결과적으로 서갑숙의 책은 없어서 못파는 희귀본이 되었다,
스캔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책 자체의 내용보다, 얼마나 화제가 되는가가 중요하다, 사실 서갑숙의 책은 정작 청소년은 시시해서 보지 않지만, 주요 독자인 40대들은 책을 비닐로 포장했다는 이야기에 "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벌떼처럼 몰려든다,
결국 그녀는 오억의 인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등의 저작들이 뜬다, "고도의 지적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김씨의 말빨에 힘입어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사실 그는 방송중에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철면피함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사실 김씨가 엔터테이너로서 인정받는데는 문화일보 김종락기자의 역할이 지대했다,
김씨가 90년대말 EBS에서 노자를 강의하면서 그의 책들이 소개되자 , 김기자는 "책을 쓰는 자세가 안이하고, 지적 밀도가 떨어진다, 소위 대가라고 말하는 이들이 말년에 빠지기 쉬운 자만이 아닌가"라고 비평한다.
이에 도올은 우리나라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방송에서 칠판에 "김종락" 이라는 기자의 이름을 쓴 뒤 무려 30분간을 침을 튀기면서 기자를 성토했다. "나의 논리보다 성실성이나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비아냥 거린것을 용서 할 수 없다", "실망스럽다는 것은 일기에 적을 일이지 기자가 신문에 적을 일이 아니다"고 난리를 쳤다.
당연히 김 기자는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철학자의 정신적 가치의 부재"를 공박하지만, 사실 이것을 기화로 두사람 다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된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연예건 출판이건, 방송이건 상품이건, 스캔들이 생겨야 대박이 난다. 출판에서는 빨간 딱지가 붙어야 베스트셀러가 되고, 심지어 성교육 전문가를 자처하는 구모씨는 아예 그녀의 책 제목을 "빨간책" 이라고 붙인다. 본인은 소위 빨간책이 상징하는" 음지"를 "지양"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하지만, 우리는 그책의 제목의 의도가 빨그스레함을 쉬이 읽을 수 있다.
문득 돌아보면 온천지가 빨간색이다. 춘투 노동자들의 깃발이 빨갛고, 그들의 머리에 두른 머리띠가 빨갛다, 금요일에 바람난 남편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시리즈도 빨갛고, 송혜교 이병헌의 이야기도 빨갛다.
이 대목에서 " 왜 의사들 데모하는데도 빨간 머리띠를 두르느냐"고 묻던 모 신문 사회부기자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필자의 얼굴도 빨갛다, 그러나 이 빨간색의 바다에서 머리끝부터 발끝 까지 빨간 진정한 리얼 레드맨. 리얼 스캔들리스트 한 분의 익숙한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당신의 감각은 빵점이다.
그분이 나타나는 순간 "굳이 가라고 하지 않아도 케챱이나, 피망같은 껍데기들은 스스로 사라진다...,"
........."김재정..." 이 놀라운 인물은 역시 최고의 스캔들메이커이다.
약사는 우리새끼가 학교를 6년을 다니건, 60년을 다니건 니들이 먼 상관이냐고 침을 튀기고, 한의사는 얼렁뚱땅 한약을 팔아먹으려는 개수작이 아니냐고 삿대질을 하는데. 사실 그까지는 15세 관람가다.
그러데 이게 한의협에서도 누구를 벤치마킹한 리더가 한 분 있어서, '뒷다마'로 사바사바가 일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때부터 한의대생들은 '예진아씨가 벗었다고' 시험을 거부하고, 의대생들은 복지부를 월장하다가 짭새들에게 끌려나간다..
스타는 이쯤되야 나타나는 법이다.
" 약대 6년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투쟁을 불사한다.." 역시 대단하다, 그는 그 길로 다시한번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죽은 자식을 일으켜 세운다. 약사회가 대선때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그들의 노짱이 공약으로 밀어준 것이 6년제인데, 그때 필경 우리의 스타는 이 사실을 몰랐음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 약사회와 복지부가 짝짜쿵하고, 한의사회가 앞으로 투쟁하고 뒤로 뒷마다까면서 "합의문"을 발표 한 다음에야 "파업불사"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을리가 없다.
그렇다, 이 분은 엔터테이너다.
만약 이 문제가 진작 의협회원들간에 공론화가 되고, 심지어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역군들에게 알려져, 자칫하면 의료 질서의 근간이 무너질수도 있는 민감한 불씨임을 다 알려져 버리면 극전반전의 재미가 없다.
이분은 최소한 정부차원에서 결론이 내려지고, 정책으로 나와주는 시점은 되어야 ., 나타나셔서, 한마디 하신다 ............."함 죽자..!!"..........
우리 이번에는 김재정의 뒤늦은 캐스팅으로 19세 미만 불가가 되어버린 '약대 6년제' 라는 영화의 귀결을 끝까지 지켜보자. 정말 친히 빨간빤스를 입고 구원투수로 나타나신 그분이, 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자신의 무한 능력을 보여주는지,,, 그게 안되면 그의 말처럼 정말 빤스를 벗어 던지고 " 결사 항쟁"의 기치라도 드 높이는지.....,,
그런데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 대목에서 왠지 이 영화의 엔딩이 "모두 휴가를 떠난 8월의 어느 주말 땡볕이 내려쬐는 여의도 둔치에서 어깨가 축 늘어진 채, 침마져 말라버린 일단의 의사들이 '의권쟁취' '의권수호'를 힘없이 외치다가, 석양에 뿔뿔이 흩어져가는 뒷 모습으로 마무리" 되고 말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은, 단지 필자의 소심함에서 비롯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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