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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보양식' 주문판매 대행 물의

강성욱
발행날짜: 2004-04-22 12:45:41

매출액 38% 약속… 산개협 "제재책 마련, 적극 징계"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한다며 보양식 주문대행 병의원을 모집하는 업체가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개원가에 따르면 황토물에서 양식한 잉어를 고아 만든 보양식 판매업체 H사가 최근 본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상대로 주문대행접수를 받고 있다.

H사는 황토물에서 양식한 잉어를 주재료로 한 이 보양식이 임신 중이거나 산후조리 중인 산모 혹은 건강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부에게 좋다고 강조했다.

H사 서울지사장은 협력 산부인과와의 영업 제휴에 대해 “주문대행병원으로 계약을 맺으면 재고 없이 리플릿을 병원내에 비치해 담당직원으로 하여금 환자들에게 설명하면 된다”며 “주문서를 팩스로 넣어주면 총 판매가격 28만5천원의 38%인 9만여원을 병원측에 입금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주문대행병원 접수를 받고 있으며 30여개 병원과 파트너쉽을 구축할 계획이다”며 “지금 계약을 맺으면 10%정도의 할인혜택이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제품 효능에 대해 “검증자료가 분명히 있으나 구체적인 안내는 불가능하며 직접 만나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최영렬 회장은 이와 관련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를 대상으로 보양식을 선전하고 권유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만약 이같은 행위를 하는 회원들이 있다면 제재책을 적극 마련하여 징계할 것이다”고 밝혔다.

산개협 박노준 정보통신이사도 "잉어라는 음식이 우리나라 고유의 보양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주문대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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