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과정 중 발생한 부정대리투표 36표에 대해 선관위가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6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오주)에 따르면, 투표용지 접수 과정 중 발생한 부정대리투표 5표와 개표과정 중 문제된 31표 등 총 36표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4표와 안과 1표 등 5표가 투표자 본인의 발송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무효 처리됐으며, 개표 과정 중 필체가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 강남성모병원 의국 소속 31표도 개표가 보류된 바 있다.
선관위는 지난 21일 개표종료 후 가진 선관위원들간 긴급회의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있는 36표의 처리방안에 대해 “의사의 명예가 걸린 문제인 만큼 검찰 등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료계 내부 문제를 외부 수사기관에 알리는 것은 의사들에게 예기치 않은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내재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선관위원은 “의협회장 선거가 종료된 상황에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선관위의 입장”이라면서 “다만, 회원 중 고발할 경우에 대비해 문제소지가 있는 36표를 증거 보관하기로 했다”며 고발조치에 대비해 의협 내부에서 보관 중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선관위로서는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고 전하고 “문제가 제기되면 의협 감사단과 윤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관위가 부정투표 의혹을 사고 있는 36표를 밀봉한다는 결정으로 마무리했으나 문제를 제기한 후보들측의 입장표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불씨가 남아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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