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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활성화, 의약분업 정면 위배”

강성욱
발행날짜: 2004-05-08 06:08:51

의료계, 제약계 일반의약품위원회 출범에 적극 반발

최근 제약협회산하 13개 제약사가 일반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일반의약품위원회를 출범한 것에 대해 의료계가 적극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는 일반의약품위원회에 참여한 13개 제약사의 전문약 처방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일반의약품위원회의 행보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 예상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웅제약 등 제약협회 산하 상위제약 13개사가 일반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일반의약품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의료계의 입장은 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위원회의 일반약 활성화 주장에 대해 의약분업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이며 약사의 불법적인 무면허 진료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 논거로 의료계는 질병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환자나 약사의 판단이 우선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일반약 활성화는 환자의 안전성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약이 활성화되면 단속도 어렵고 처벌 또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현실에서 약사들의 불법진료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약품구매의 책임을 환자 본인이 지는 상황이라면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고 하는 OTC품목의 슈퍼 판매를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더 타당하며 의약분업의 정신에 부합되려면 정확한 처방을 받은 후 조제해 먹을 수 있는 전문약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의료계는 이번 일반의약품위원회에 동참한 대웅제약을 비롯한 13개 제약사(대웅제약, 일동제약,한미약품,한독약품,동아제약,동화약품,경남제약,광동제약,명인제약,보령제약,일양약품,종근당,태평양제약)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건강을 해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들 제약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처방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 등 13개 제약업체는 6일 모임을 갖고 일반의약품의 활성화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기위한 일반의약품위원회(위원장 윤재승)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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