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병·의원
  • 대학병원

"의료환경 열악하지만 기적은 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9-06-25 12:13:52

서울재활병원 정동화 원장 "손해봐도 아낌없이 투자"

“장애아들의 재활을 위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갑니다”

정동화 원장
지난 3월 성인 입원병동을 개원한데 이어 최근 본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소아청소년 재활전문병원(병원장 정동화)으로 그랜드 오픈한 서울재활병원.

7층으로 새 단장한 서울재활병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형 버스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복도가 넓다는 것이다.

“차라리 이 공간에 병실을 만들면 더 이익이 남을텐데”라는 기자의 생각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배려해 만든 넓찍한 소아병동, 접견실, 스카이라운지, PLAY ROOM 등 곳곳에서도 스쳐갔다.

채색 역시 독특했다. 1층은 노랑, 2층은 하늘, 3층은 핑크, 4층은 연두, 5층은 파랑, 6층은 빵강, 7층은 오렌지 색으로 각각 꾸며 소아청소년 장애아들이 집에서처럼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치료실도 일반 재활병원과는 차이가 있다.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등 일반적인 시설 외에도 전산화인지치료실, 감각통합치료실, 스노즐렌(다감각환경)실, 음악치료실, 일상생활치료실, 언어치료실, 통증운동치료실 등 환자 맞춤형 치료실을 갖췄다.

정동화 원장은 25일 “장애를 가진 소아청소년은 그들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환경에 맞게 전문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과 가정, 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특수학교 교사들을 교육 시키고, 장애아를 둔 아빠 교실, 비장애형제자매 프로그램, 어머니를 위해 체조교실, 원예교실, 스트레스관리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 병원과 가정, 학교를 연계한 치료를 해 나가고 있다.

학령기 장애 아동은 병원 치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 가정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정 원장의 지론이다.

재활치료에 참여하는 의료진도 막강하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4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60여명, 언어치료사가 6명, 재활심리치료사가 7명이나 된다. 음악치료사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치료와 프로그램이 수익에는 별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음악치료나 심리치료 등은 아예 수가가 인정되지 않는다.

서울재활병원의 경우 1명의 장애아를 치료하는데 다양한 치활치료를 접목하고 있지만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고, 장기입원시 삭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몇 년 전 재활병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오래 버티지 못한 것도 이런 의료환경과 무관치 않다.

정동화 원장은 불쑥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를 꺼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였다는 기적적인 사건이다.

지난해 한창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병원은 큰 위기를 맞았다.

과거 30병상이던 병원을 100병상으로 늘리는 위해 인력을 대폭 충원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다 환율 상승으로 예상보다 공사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당시 정 원장은 암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중이었지만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퇴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요양도 접고 출근하자마자 병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25%를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정 원장은 “그 날은 감격의 날이었다”면서 “전직원의 응집력이 분위기가 반전시켰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서울재활병원이 수가보상이 따르지 않는 치료와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예수의 기적을 믿기 때문일지 모른다.

정 원장은 “재활병원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없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많아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애아들을 사회에 복귀하도록 재활하기 위해서는 사명감도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수가가 낮든, 아예 없든 병원으로서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고, 환자를 돈으로 보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재활병원의 명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연간 100명 이상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의대생들이 선택실습을 나오고 있고, 벤치마킹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정 원장 스스로도 재활병원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 원장은 “재활병원은 요양병원과 달리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면서 “의료법을 개정해 재활전문병원제도를 도입, 보다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