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송경진 교수(정형외과) 연구팀이 매우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목 디스크 수술 결정과 관련한 효과적 진단 방법을 제시했다. 송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저명한 SCI저널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13일 송 교수팀의 논문 ‘퇴행성 경추질환에서 자기공명영상과 척수강 조영술 후 컴퓨터단층촬영의 임상적 유용성’이 척추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가운데 권위를 자랑하는 ‘Journal of Spinal Disorder and Technique’ 7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송 교수팀의 연구는 목 디스크, 경추증성 척수증, 경추증성 신경근증 등 퇴행성 경추(목)질환 진단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불확실한 소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송 교수팀은 퇴행성 경추 질환에서 척수강 내 조영제를 삽입한 후 컴퓨터단층촬영(CT-myelogram)을 통해 정확한 수술범위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송 교수팀은 퇴행성 경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0명의 MRI 영상과 척수강 내 조영제 삽입 후 CT 영상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RI는 비침습적이고 신경조직이나 디스크 등의 연부조직 영상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으며 척추 전체의 시상면 영상으로 척추의 감염, 종양, 신경계통의 이상 등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퇴행성 경추질환 진단에 일반적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인 추간공이나 골조직의 이상 소견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는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는 것.
퇴행성 경추질환은 연성 및 경성 추간판 탈출에 의해 신경근이나 척수가 압박돼 신경증상을 유발하는데, 다분절 신경 압박 소견을 보일 경우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MRI에서 과장돼 나타나는 부분을 척수강 조영술 후 전산화 단층촬영으로 신경의 압박부위와 범위를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수술 범위를 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송 교수팀은 CT를 이용한 진단법이 특히 신경근의 압박소견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부위인 추간공의 병변이나 퇴행성 골극(뼈가 극도로 약해지는 병)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의 진단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나 후종인대골화증에 의한 척수증을 보이는 환자에서 경막과 골화증과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진단방법이라고 밝혔다.
송경진 교수는 “복잡하거나 여러 분절의 경추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척수강 조영술 후 CT촬영이 정확한 수술범위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과정”이라며 “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많은 임상경험과 진단에 필요한 소견들을 객관화, 표준화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광주보훈병원 최병완 과장과 전북대병원 김규형 임상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송경진 교수는 현재 대한척추외과학회 경추연구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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