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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서 세 가지가 사라지고 있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9-08-07 06:47:33

이철 병원장, 병원감염-외래 입원 대기시간 없애기 추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병원 감염, 외래·입원 대기시간이 사라지고 있다. 안전한 병원,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3무 운동’이 현재진행형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철 병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세브란스병원의 올해 핵심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먼저 병원감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 병원장은 지난해 11월 '하이! 파이브'(Hi! Five)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철저한 손 씻기로 '깨끗한 다섯 손가락'을 만들자는 캠페인이다.

그는 "병원 감염을 줄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다"라며 "새 병원 모든 진료실 병실 수술실 입원실에 싱크대를 비치하고 환자 몸에 손을 대기 전과 후에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 결과 병원 감염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감염 없는 병원 캠페인은 JCI 인증과 연계된 것이다.

이 원장은 "JCI는 환자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첨단의학도 좋지만 정말로 좋은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환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실에서 마취 전 환자의 수술부위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함으로서 엉뚱한 부위를 수술하는 실수를 막는 '타임아웃' 제도도 환자 안전을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세브란스병원은 또한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주초에 집중되어 있는 교수들의 외래 진료시간을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균등하게 배치해 1000개가 넘는 진료실이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원장은 "외래 진료시간의 균등분배는 환자 적체를 막아 예약된 시간에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어서 환자의 대기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료시간을 앞당겨 오전 진료를 8시30분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교수별 외래 대기시간을 조사해 단축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효과를 보고 있다.

입원 대기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세브란스병원의 12시 이전 퇴원율은 3%에서 80%로 상승했다. 7개 병동에 시범간호사를 투입해 조기퇴원을 독려한 결과다.

이철 병원장은 "조기 퇴원은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입원 대기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이라며 "환자 1인당 입원 기간이 종전보다 0.5일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1일 단축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입원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입원 전 검사를 패키지로 묶어서 입원 전에 실시하고 있고, 초음파 검사 전체 해소를 위해 대규모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응급실 시스템도 개편됐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레지던트 3년차가 당직을 서고 있다. 내과와 소아과는 3년차가 상주하는 시스템이다.

이 원장은 "1년차가 응급실 당직을 설 때는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를 구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적체가 심했지만 3년차를 투입한 이후에는 모든 게 빨라져 환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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