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원장 이동근)은 9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이용해 대장 및 위장 용종과 조기암 35건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한솔병원 ESD팀(외과 정춘식 진료부원장, 내과 이경훈 과장)에 따르면, 2008년 12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내시경 검사에서 조기 위암과 대장암 그리고 2cm 이상의 옆으로 퍼진 측방발육형 용종이 발견된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ESD를 시술한 결과, 심각한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 없이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술 받은 환자는 조기 대장암이 3명, 조기 위암 1명, 그리고 측방발육형 용종 환자가 31명이었으며, 이들 환자 중 수술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25명의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후유증이나 재발의 소견은 없었다고 시술팀은 전했다.
ESD는 조기 암이나 용종 등의 병변을 내시경으로 병소만 잘라내 치료하는 신의료 기술이다. 1999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술돼 오며 측방발육형 용종이나 일부 조기 위암 및 조기 대장암의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법은 기존의 대표적인 내시경 치료술인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보다 한 단계 발전된 시술법이다.
EMR은 올가미를 이용해 작은 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 용종 등을 절제, 치료하는데 활용된다. 그러나 측방발육형 용종을 EMR로 제거하려면 여러 번에 나눠 잘라내야 하므로 불완전 절제로 인한 용종의 재발 위험이 높다.
이에 비해 ESD는 병변이 장 점막 위로 튀어나오지 않고 △ 옆으로 퍼진 2cm 이상의 측방발육형 용종이나 △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도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병변의 위치나 크기와 상관 없이 일괄 절제할 수 있어서 재발 위험이 낮고 정확한 조직검사가 가능하다.
ESD는 특히 외과적 수술 치료와 달리 복부를 절개하거나 대장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시술을 받고3~4일 후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며 시술 후에도 장의 기능장애나 장 유착과 같은 수술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정춘식 부원장은 “암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면서 암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내시경 검사가 확산되고 위암과 대장암, 측방발육형 용종의 조기 진단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기 암은 물론 용종의 치료방법으로 ESD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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