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지훈상 회장의 차기회장직 출마여부가 이번주 상임이사회에서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병협 지훈상 회장(사진)은 5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오는 8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선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8일 이전에는 (출마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지훈상 회장이 차기회장 선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지훈상 회장이 운을 띠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중소병원계 예비 후보들의 견제 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감사단에 이어 원로고문들이 사실상 지훈상 회장의 불출마를 권유하는 의견이 개진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병협 회장으로 구성된 원로고문단은 지난 1일 차기회장 선출 관련 회의를 갖고 “정회원이 아닌 현 회장이 차기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참석자 모두의 서명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로회의는 김순용 명예회장을 비롯하여 조운해, 백낙환(불참, 위임), 한두진, 노관택(불참, 위임), 라석찬, 김광태, 유태전, 김철수 등 역대 회장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특별 정회원은 과거 상근부회장직을 위해 만든 제도이지 회장 출마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교차출마의 원칙 하에서 병원계 친목과 발전을 위한 전통을 살리고 지켜져야 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라고 말했다.
병협 회장 선출은 직능 및 지역별 전형위원 13명의 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역대 회장들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훈상 회장으로서는 감사단에 이어 원로들까지 나서 차기회장 출마문제를 제기하니 더 이상 입장표명을 미룰 수 없게 된 셈이다.
지 회장은 이와 관련 “원로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원로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나 출마여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8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지훈상 회장 스스로 직접 출마여부를 공표하던지, 아니면 참석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우회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병협 차기회장 예비후보로는 강보영 안동병원이사장, 김윤수 서울시병원회장, 백성길 경기도병원회장(가나다 이름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권영욱 중소병협회장이 하마평에 추가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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