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이혜란)이 제약사로부터 발전기금을 모금하지 않고 동탄성심병원을 신축한다.
과거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이 많게는 수백억원의 발전기금을 거둬들인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동탄성심병원 기공식에서 윤대원(왼쪽 네번째) 이사장, 이혜란(오른쪽 첫번째) 의료원장 등이 건배하는 모습
한림대의료원은 8일 화성시 동탄성심병원 신축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동탄성심병원은 2만 1천여㎡ 부지에 지상 14층, 지하 3층, 790병상 규모로 지어지며, 201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로 3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일송학원(이사장 윤대원) 자체 자금으로 전액 조달한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10일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제약사 등의 발전기금을 받지 않고, 재단 적립금으로 공사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상당수 대형병원들은 병원을 신축, 증축하면서 관행적으로 공사비 일부를 제약사 후원금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가톨릭의료원과 연세의료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제약사에 기부금을 강요한 행위를 적발하고 각각 3억원, 2억 5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약사 기부금은 가톨릭의료원이 성의회관을 건립하면서 170억원을, 연세의료원이 세브란스병원을 새로 지으면서 61억원을 받았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부 금액, 납부시기 및 방법 등을 기부자인 제약사가 아닌 이들 대형병원이 결정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양상의 모금이 이뤄졌고, 자신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제약사에 요구했다는 점에서 순수한 기부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아주대의료원 역시 병원 연수원 부지 매입, 의대 교육동 건립 과정에서 각각 4억여원의 제약사 기부금을 받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제약사 리베이트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게 아니라 10여연 전 평촌 성심병원을 건립할 때에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면서 “이는 윤대원 재단 이사장과 일관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리베이트로 온통 시끄러운데 그런 면에서 보면 귀감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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