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가 제약사의 의학회 학술활동 지원 여부를 심의하는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이하 공심위)의 활동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의학회 주도로 '학술활동지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심위 역할을 대신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의학회는 15일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임시 평의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학회 학술활동 지원에 관한 규정안'을 공개했다.
규정은 제약사 등 사업자의 지원을 받는 학술활동의 범위와 내용을 명시하고 이를 공정하게 심의하기 위한 학술활동지원심의위를 구성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세부 운용 규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학술활동지원심의위원회다.
의학회는 의학회 학술활동 지원에 관한 규정이 공정하고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의학회장이 추천하는 위원 11명과 심평원 추천 1인 등 6인의 위원으로 심의위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김성덕 의학회장은 "제약협회 공심위는 학술대회를 호텔 하는 것에 대해 낭비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1000~2000명 모이는 학회는 호텔 이외의 장소에서는 할 수 없다"며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공심위에 심사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심위는 학회의 학술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회 임원이 학회를 열겠다며 심의위 가서 설명하면 디펜스 되고 마땅치가 않다"며 이 부분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의학회는 지원 가능한 학술활동의 범위에 대해서는 △학술대회 장소 대여료 △해외 학자 초청비용 △강사, 좌장, 사회자 등의 사례비 △학술대회 초록집, 소식지 등 발간 비용 △ 식사비 △기타 학술대회 기획과 추진 등에 소요되는 비용 등으로 규정했다.
다만 △학술대회는 사회 상규를 벗어나지 않도록 검소하고 운영하고 △강사, 좌장, 사회자가 아닌 단순한 학술대회 참석자에 대한 여행경비, 숙박비, 기타 개인 비용 등을 지급하지 않으며 △국제학회 기준은 별도 세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의학회는 또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학술활동지원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사업자 단체의 지원을 받은 회원 학회는 학술활동이 종료된지 2개월 이내에 그 결과를 위원회에 영수증을 첨부해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한 학회는 최고 제명, 관계당국 고발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김성덕 회장은 "의학회의 학술활동이 조금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회들이 사업자의 지원을 정당화 하려면 반드시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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