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흉부외과)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 성형)의 위험성을 터무니 없이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건의료연구원은 송 교수의 수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검증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으며, 복지부가 신속히 수술 중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맞섰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9일 SBS를 통해 공개된 카바수술 보고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의 보고서는 송 교수로부터 카바수술을 받은 39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숨지는 등 절반이 넘는 202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게 요지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카바수술 사망률이 3.8%라고 보고한 것은 기존 수술법에 따른 수술 사망률이 약 3~5%인 대동맥 판막질환과 15~20%인 대동맥 근부질환을 구분하지 않고 취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수술 사망률과 3년간 추적 사망률 역시 구분 없이 취합해 터무니없이 높게 계산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수술법의 대동맥 판막질환에 대한 수술 사망률과 비교해 카바수술의 위험성을 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송 교수는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202명에서 심각한 유해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은 수술 후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도 맞지 않는 잣대를 적용해 유해사례로 판정, 마치 수술후 심각한 부작용이 절반 이상 발생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확인 절차 없이 무책임하게 언론에 발표해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연구원은 복지부가 보고서를 공개하면 모든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국회 이애주 의원실에서 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해 요약본을 보내줬고, 이는 복지부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복지부가 보고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해서 공개를 못하는 것”이라면서 “보고서를 보면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한 모든 답변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복지부가 빠른 시일 안에 보고서를 공개하면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복지부가 조속히 송 교수 수술법에 대해 수술 중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송 교수가 제시한 환자 명단을 추적한 후향적 연구에서 유해사례가 많고 15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더 이상 전향적 연구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수술 자체가 안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더 이상 송 교수의 카바수술을 검증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복지부가 신속하게 수술 중단을 결정하는 게 윤리적이다”고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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