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지원방안을 발표하자 의대로 전환한 대학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의대·의전원장협회 권용진(서울의대) 전문위원은 13일 “의전원 체제 정착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거나 학석사 통합과정을 신설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의전원에 한해 MD-Ph.D 과정, 국립대 교수 증원 등을 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가 발표한 의전원 지원방안에 따르면 의전원은 오는 2012년까지 체제 정착금 지원을 받게 된다. 교과부는 3013년 이후 계속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교과부는 의전원이 우수자원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학석사 통합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의전원에 입학할 대학원생을 고교 졸업 단계에서 선발하는 방식이다.
교과부는 전체 교육과정을 8년(학부 4년, 대학원 4년)으로 하되, 1년 단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석사 통합과정 모집 인원은 입학정원의 20~30%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 제도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시행 가능하다.
그러나 국립의대들은 교과부가 국립의전원에 한해 교수 정원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하자 불만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의대에서는 교과부가 의전원에 한해 의과학자(MD-Ph.D) 과정 학생들을 국고에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를 역차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기초학문분야 핵심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학자 과정은 학생 1인당 연간 2500만원 이내에서 등록금 전액 및 교육연구지원비 5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의전원에서 의대로 복귀할 경우 신규 의과학자 양성 과정생들은 한푼도 지원받을 수 없어 의대 입장에서는 의전원을 포기한데 따른 채찍이냐는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관계자는 “법정 교원 대비 학생 요건을 보면 의대가 1:8이지만 의전원은 1:4로 훨씬 더 높아 특성화된 대학원 교육을 위해서는 교수 우선 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과부는 “의과학자 양성 과정 자체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대에는 지원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서 “예산 지원을 받으려면 의전원으로 남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의대의전원장협회는 이들 문제를 의대에 대한 역차별로 규정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권용진 전문위원은 “의과학자 양성이나 교수 정원 증원 문제 등은 의사양성학제와 무관하게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학교육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협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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