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이후 많은 제약사에서 정도 영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리베이트에 손대고 있는 곳도 여전히 많다. 신제품이 나오고 단기간에 처방이 많이 나오는 곳은 확실하다고 보면 된다. 골치아프다."
제약업계가 일부 기업들의 '나 몰라라식' 리베이트성 영업 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 제약사의 공격적 행위는 비단 자사의 처방실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쟁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의원급 영업 시장에서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주인공은 복제약 신제품이 곧 나오거나 다국적제약사와의 품목 제휴로 단기간 실적 상승이 필요한 기업들이다.
전자의 경우, 오는 3월 특허가 만료되는 가스모틴(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시장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일부 제네릭사들은 선지원을 미끼로 개원가에 자사약 밀어넣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작년말부터 (가스모틴 처방을 위해) 선지원을 내세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미 몇 군데 계약을 따낸 상태"라며 "2월에는 설날 등으로 인해 영업일수가 적고, 이미 승부가 결정난 시기이기 때문에 (리베이트 영업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쌍벌제 영향인지) 예전보다 많은 의사들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한 곳도 많다"며 "개중에는 타 회사(경쟁사)와 비교하며 은근슬쩍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사와의 품목제휴로 단기간 실적 상승이 필요한 기업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마케팅 임원은 "솔직히 경쟁사의 리베이트 행위에 영업이 전혀 안된다"며 "누가 (리베이트를) 하고 안하고는 최근 3개월 처방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발약물이 1~2개월만에 월 처방액이 십억원 대를 넘는 것은 누가봐도 이상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내 모 제약사 관계자도 "다국적사와 품목제휴시 단기간에 실적을 내지 못하면 판권회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리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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