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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의사가 부족하다는 병원장” vs “이유가 있다는 전공의”

발행날짜: 2020-06-16 05:45:58

[메타좌담회-하]의사 증원 이슈 두고 원인부터 해법까지 시각차
"병원에 의료인력 충분한가" 질문에 "원인은 다른 곳에" 반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19는 의료계 오래된 뜨거운 감자인 '의사 증원' 이슈를 끄집어냈다. 여기에 병원계 수장격인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야한다고 나서면서 불길을 당겼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0일, 최근 뜨거운 쟁점에 대해 이슈를 이끌어가는 병원계 수장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의사를 대표하는 전공의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인천 한림병원장),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신응진 회장(부천 순천향대병원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 4년차),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진현 부회장(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3년차)이 함께했다. 이하 직함 생략.

좌측부터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신응진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김진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연 1000명씩 10년간 늘려야 한다는 병원계 수장과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전공의들의 입장은 역시나 첨예하게 갈렸다.

패널 모두 일차 비급여 진료와 요양병원 등에 몰려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이를 이유로 의사 수가 부족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는 시각이 달랐다.

■병원에 의사가 없다 vs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해야

정영호=전공의에게 묻고 싶다. 병원에 전공의 이외 의료인력이 있는가.

김진현=앞서 회장 후보시절 언급했듯 개원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력이나 직업적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영호=솔직히 후보시절 개원의가 2, 3차 병원으로 회귀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개원의가 2,3차 병원에 취업해서 적응에 성공하는 경우는 10명 중 8~9명 수준이다. 1차 의료기관에 있다가 2차 병원에 급성기 중증도 있는 환자 진료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신응진 회장은 의사 수 부족 원인 중 하나로 요양병원으로 의사인력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응진=약 10년간 의사 구하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상급종합병원도 마찬가지다. 같은 상급병원이라도 빅5병원과 그 외 상종은 상황이 또 다르다. 상당수는 의사 일손이 부족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요양병원으로의 재분배라고 본다. 매년 배출하는 의사 수는 정해져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요양병원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에 의사가 부족해지는 데 한몫했다.

박지현=글쎄. 전공의 입장에선 괴리감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일선 2,3차 병원에서 봉직의 채용을 하지 않으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율이 소폭 상승했다. 어떤 원인이든 매력적인 요인이 있다면 선택을 할 것이다.

정영호=그렇다. 단순히 숫자만 늘려서는 안된다. 다만 현재 내제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별도의 숫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만약 1000명을 늘린다면 목적성을 갖고 다른 의사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진현=의사 수가 부족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정원 증대 뿐이라면 그렇게 해야할 것이다. 의사가 없어서 취약지에 산모가 죽고,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간다면 그렇게 해야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고 본다. 앞서 박지현 회장이 언급했듯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펠로우 이외 입원전담전문의도 선택하지 못할 옵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즉, 근무환경과 조건이 맞는다면 의사는 이동을 할 것이고 의사 재분배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요즘 의사들 변했다 vs '소명'만으로는 어렵다

신응진=일단 최근 변화는 기피과에 지원을 안한다. 한때 내과보다 가정의학과를 선호할 때가 있었다. 내과보다 1년 짧아 개원하는 기간을 1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장에선 그렇게 느꼈다.

김진현=글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본다. 기피과 문제든, 의사 부족이든 문제가 의사 정원에 있다면 늘려야겠지만 문제는 의사가 필요한 곳에 왜 안가는 것인지를 확인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 원인을 찾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논의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영호 회장은 병원 내 의료인력 부족을 거듭 강조했다.
정영호=우리 병원의 경우, 지난해 봉직의로 있던 의사 4명이 개원했다. 한해에 이렇게 많이 개원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병원만의 문제인가 했더니 주변에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2.5:1의 법칙이 있다. 급여보다 2.5배 수입이 더 많다고 판단하면 개원을 한다는 법칙이다. 물론 최근에는 1.5:1 혹은 1.2: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개원이 늘었다. 그동안 의사사회를 지탱해온 직업의식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빨리 변화하다가 무정부 상태처럼 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박지현=최근에 전공의 중에도 중도이탈이 크게 늘었다. 과거처럼 전공의 시절 혹사해서 전문의를 취득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비급여진료 등 얼마든지 다른 길이 있기 때문이다.

정영호=코로나19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병원장들도 깨달았다. 이 정도 인력으로 (코로나19로 감소한 환자 수)정도의 환자만 진료하는 게 정상이라고. 지금까지는 병상가동률 90%를 유지해야 간신히 수익을 맞췄다. 행위별수가제에서는 진료행위를 늘려야 수익이 되고, 이를 의사가 해야하니 의사가 부족했다. 그래서 수가체계를 바꿔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의사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봐도 의대 정원 1000명으로는 부족하더라.

박지현=개인적으로 (외과)기피과 전공의다.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기피과 지원이 늘어날까. 선택의 문제다. 기피과 의사들은 돈을 벌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n수를 늘려서 그 방향으로 몰아넣고 '굶어죽지 않으려면 해'라는 식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시대가 바뀌었다. 의사의 소명만으로 굶어죽는 곳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 이외 다른 길이 많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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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훈현 2020.08.12 14:42:44

    잘못된 병협
    전공의 사고논리만도 못한 병원협회장

  • 휴... 2020.07.29 16:26:24

    헐값에 사람을 고용하니 안오는거지.
    본인들이 헐값에 의사를 쓰려고하니 전공의를 어떻게든 늘리려고 하는거지..
    후배들을 이렇게 착취하고 싶을까나...

  • 휴... 2020.07.29 16:26:12

    헐값에 사람을 고용하니 안오는거지.
    본인들이 헐값에 의사를 쓰려고하니 전공의를 어떻게든 늘리려고 하는거지..
    후배들을 이렇게 착취하고 싶을까나...

  • o.o 2020.06.18 23:48:53


    >.<

  • 어느 전문의 2020.06.18 01:09:32

    병원협회장이 솔직하지를 못하네요
    \'...수가체계가 문제인것을 알고있다... 그런데 의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의대증원이 필요하다...\'

    ?? 이런 결론이 대체 어떻게 나오는거죠?
    그 패러다임이 뭔지 좀 들어나 봅시다.

    기승전 의대 증원, 갑분 의대 증원.
    병원협회장으로서 인력충원을 위해 의대 증원하는 주장하는거면서
    무슨 의사가 사람답게 사니 어쩌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병원협회가 경영자 이익집단인건 세상 누구나 다 알지 않나요.
    좀더 솔직하셔도 될텐데.

  • asdf 2020.06.17 08:43:24

    종병 의사채용
    지금도 알게 모르게 종병들 특히 2차급들은 엄청 망한다. 하지만 뉴스가 되지도 않지. 종병 수준에서 채용을 늘리고, 월급을 올리면 망하라는 이야기.. 경영자 입장에선 어떻게든 안망하게 할려다 보니 이지경까지 온거고. 이 모든거의 기본은 저수가에 있는데.. 내 처지를 위해서 종병들 다 망해라는것도 말이 안되고. 3차병원-대학병원들은 살아남지 어쨌던 비급여 고급진료도 많고 규모가 되니..

    병원이 망하면 정부가 움직이나? 네버 그냥 동네 닭집 망한거 보다 더 신경안쓰지. 결국 1차와 3차만 남는 형태가 될 듯

  • 한림병원 2020.06.16 20:11:07

    종합병원 급여부터 올리세요 그럼 의사 찾아옵니다
    왜 종합병원에서 봉직인가 나가는가.? 월급 작게 주고 실적 쪼고 그게 가장 큰 이유 아닌가? 대표 짠 병원 원장이 병원협회장이라니 생각이 참...

  • wlsk지나가던 의대생 2020.06.16 19:26:02

    단순한 의대정원증가가 노답인 이유
    결국 우리나라는 수가제이니까 의료보험비란 전체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인데, 현재 기피과가 밀리는 이유는 단 하나 자기의 노력에 비해 가져갈수 잇는 파이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배의 문제가 저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파이를 나눠먹을 의사수를 늘리면, 오히려 기피과를 맡은 사람들이 자기 몫 챙겨가기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사람이 많아질수록 분배를 공정하게 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는건 너무 당연한 이치다. 현재의 의대정원증가는 바이탈 잡으려던 의대생들도자 요양병원과 미용성형을 하도록 떠미는 잘못된 정책이다

  • 지나가는 전공의 2020.06.16 10:41:01


    전공의들 이쯤되면 급여, 근무시간 공개하고 전면투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병원에 투쟁이요. 진짜 너무하네요.

  • 한심의 2020.06.16 09:59:41

    전공의를 교육시키긴 커녕 노예로 싼값에 부린다는 반증
    제대로 전공의를 교육시킨다면 오히려 전공의 없다고 만세를 부를것이다. 교육이란게 쉽지않거든.. 근데 전공의를 어떻게든 싼값에 부릴려고 정원 늘리자는거보면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를 어떻게 보는지 알수 있다. 헐값에 착취하는 노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거다. 다른 이유는 다 핑계고, 병협은 지금 헐값에 부릴 노예를 더 뽑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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